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2주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싱가포르오픈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개인 통산 50번째 국제대회 여자 단식 우승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안세영은 7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2-0(23-21 21-12)으로 꺾었다.
지난주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누르고 우승했던 안세영은 자카르타에서도 다시 제압했다.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2021년 첫 우승, 2025년 정상 등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전날(7일)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4위)와 1시간18분 승부를 벌였다. 특히 3게임에서 7-17까지 밀린 뒤 23-21로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체력 부담 우려가 따랐지만, 결승 코트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흔들림이 없었다.
1게임 초반에는 야마구치가 앞섰다. 안세영은 한때 4-8까지 밀렸다. 그러나 수비 범위를 넓히고 랠리 길이를 늘리며 점수 차를 줄였다. 5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처는 20점 이후였다. 안세영은 20-18 게임 포인트를 잡고도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곧장 직선 공격으로 균형을 깼다. 야마구치가 반응하지 못한 코스였다. 안세영은 다시 게임 포인트를 확보했고, 23-21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안세영의 완승이었다. 4-5로 밀린 상황에서 두 차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8로 인터벌을 맞았다. 휴식 뒤에도 집중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내리 2점을 더했고, 이후 야마구치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16-9까지 달아났다.
야마구치가 막판 추격을 시도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트 전후좌우를 넓게 쓰며 상대 공격을 받아냈고, 짧은 기회마다 점수를 따냈다. 결국 21-12로 2게임을 마무리한 뒤 포효했다. 경기 시간은 39분에 불과했다.
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배드민턴 전문 사이트 ‘배드민턴 랭크스’는 안세영의 개인 통산 50번째 여자 단식 우승을 조명했다. 매체는 “겨우 24세 나이에 믿을 수 없는 위대함”이라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50번째 우승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포함돼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 2회, 슈퍼1000 시리즈 9회, 주니어 대회 7회 우승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야마구치도 패배 뒤 안세영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안세영은 상대를 할 때마다 점점 더 강해져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결과 비교해보면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모든 면에서 더 좋아졌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BWF 인터뷰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승을 많이 차지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준결승 혈투를 결승에서 털어낸 과정도 설명했다. 안세영은 “어제 경기는 잊어야 했다. 오늘은 새로운 날이고, 오늘 경기에만 집중해야 했다”고 했다.
경기 운영의 핵심도 짚었다. 안세영은 “한 번에 한 점씩만 집중했고, 스코어보드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angsangba@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