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진행된 1인 피켓 시위. (독자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결국 거리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는 노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1인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통상 대기업 본사 앞 시위가 사측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조를 직접 겨냥한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시위에 나선 60대 남성 박 모 씨는 자신을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때로는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성과가 노조만의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전 국민의 성원과 사회적 자본이 함께 만든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과 전기, 사회 인프라 등 간접적 지원 역시 성과의 기반"이라고 강조하며 노조의 요구 수준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씨는 특정 정치 성향이나 이해관계가 없는 개인임을 밝히며 노조위원장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0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지난해 배당금 약 11조 원의 4배 수준이며 연구개발비 37조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은 기업 내부 협상을 넘어 사회적 논쟁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요구 수준의 적정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는 등 여론의 긴장감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등 핵심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위원장은 "파업이 이뤄질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평택 캠퍼스 생산량이 절반가량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요구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내부 협상뿐 아니라 외부 여론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의 요구와 이에 대한 사회적 반응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과도한 성과급 요구가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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