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타워. (삼성SDS 제공)[소비자경제] 신윤철 기자 = 삼성SDS가 우리은행의 핵심 AX(AI Transformation)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SDS는 우리은행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은행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175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AI 에이전트 뱅킹'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금융권에서 대규모 AI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AI 에이전트 뱅킹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 응대뿐 아니라 내부 업무까지 AI가 직접 수행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고객관계관리, 기업여신, 자산관리, 내부통제, 고객상담, 업무자동화 등 5대 영역, 29개 핵심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업무 처리 속도 역시 약 3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SDS는 자체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전용 AI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축한다. 다양한 언어모델을 지원해 업무별 최적의 AI 활용 환경을 제공하고, 기존 은행 시스템과 AI를 연결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까지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은 오는 5월부터 본격 착수된다. 올해 12월까지 약 90여 개의 AI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고, 내년 8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AI 기반 금융 업무 환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로 보고 있다. 옥일진 AX혁신그룹 부행장은 "이번 사업은 '묻고 답하는 AI'에서 '일하고 해결하는 AI'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AI 기반 경영 혁신을 통해 의사결정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AI 프로젝트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중장기 IT 인프라 최적화' 사업도 연이어 수주하며 AX 전환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유닉스 기반 시스템을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해 호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금융 산업에서 AI는 단순한 지원 도구를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삼성SDS는 축적된 프로젝트 경험과 AI·클라우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권 AX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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