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콘솔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용하는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겨나고 있다. 그 원인은 구독형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때문인데, 유저들은 대체재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7월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월간 게임을 발표했다. 발표된 게임은 '크래시 밴디쿳 4: 잇츠 어바웃 타임'과 '다크픽쳐스 앤솔로지: 맨 오브 메단', '아케이드 겟돈', '제로 스트레인' 총 4종이다.
그런데 목록을 찾아본 국내 유저들은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다면서 항의하고 있다. 바로 '크래시 밴디쿳 4: 잇츠 어바웃 타임'이 한국에서만 서비스가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한국은 호구라고 그냥 버린거냐"면서 "과거 PSN 시절에는 스토어 할인율도 크고, 쿠폰도 자주 뿌렸었는데 어느샌가 서비스가 바뀌더니 온갖 요소가 다 축소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저들이 화가 난 이유는 크래시 밴디쿳4가 타 게임에 비해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크래시 밴디쿳4은 평균 5만원에서 6만원 사이의 풀프라이스 게임으로, 시리즈 IP마저 상당한 네임밸류를 자랑하고 있다. 해당 게임 시리즈는 1996년 너티 독에서 처음 개발하고 현재는 액티비전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일본과 서구권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후속작에 대한 요구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크래시 밴디쿳4이 지난 2020년 출시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매월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를 구독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풀프라이스 게임을 노리고 구독권을 신청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말도 없이 제외하는 것은 소비자 차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유저 사이에서는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입장에서 돌아보면, 크래시 밴디쿳4는 국내 정식 발매가 되어있지 않아 출시가 불가능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크래시 밴디쿳4는 미출시된 타이틀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심의를 거치지 않고 섣불리 판매했다가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플레시스테이션 플러스 7월의 게임은 국가별로 출시상황이 다르다. 일본과 홍콩,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은 4개 모두 출시가 되었으나, 미국은 제로 스트레인이 제외됐다. 한국도 미국처럼 모종의 사유가 있다면 하나가 제외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약관을 살펴보면 플레이스테이션의 지능과 혜택은 변경될 수 있으며, 서비스에 포함된 게임의 수와 사용 가능여부는 언제라도 변경될 수 있고 국가와 지역 등 온갖 조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게임 제공 내용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약관에 나와있기 때문에 유저도 납득할 수 밖에 없다.
크래시 밴디쿳4의 출시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일부 유저들도 이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럴 수 있다"고 수긍했으나, 이들 역시 "크래시 밴디쿳4 출시가 힘들었다면 다른 풀프라이스 게임으로 대체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대체재도 없는 것은 소니답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은 과거 국가의 상황에 따라 대체 게임을 판매하기도 했기 때문에, 서비스를 구독중인 유저 입장에서는 점점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예전에는 인디게임으로라도 대체해서 줘서 최소한 신경써준다는 모양새라도 냈었고, 최근에는 에픽게임즈가 게임을 무료로 풀기 위해 게임위에 심의신청한 반면교사도 있어서 더욱 비교된다"고 평했다. 또 다른 유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카와우치 시로 전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K) 코리아 사장을 그리워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문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의 다른 불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한 유저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앱과 웹 양쪽에서 PS PLUS 무료게임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탭도 도무지 못 찾게 바뀌었다"고 하소연을 쏟아냈으며, 또다른 유저는 "기존에는 할인 게임 중 3분의 1은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최근 스토어 정책이 변한 뒤에는 할만한 게임이 더욱 줄어든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