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통에 담겨온 국밥국물과 비위생적인 운반차량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먹거리 부족과 위생 논란에 휩싸이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과 행정의 안일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유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성시는 17일 안성맞춤랜드 남사당공연장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과 화합을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약 7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기념식과 어울마당 등으로 진행됐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식사 제공과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행사 도중 일부 음식이 조기에 소진됐고, 국밥 등 제공 음식은 맵고 부실해 장애인과 노약자가 섭취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음식 운반 과정에서의 위생 문제와 관련해 “빨강 고무통에 국물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음식 분배 모습 이와 함께 일부 기관 관계자 테이블에는 소진됐다던 음식들이 별도로 제공됐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정작 장애인들이 소외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안성시지부 방미희 지부장은 “행사 종료 시까지 현장을 지켰지만 음식이 모자라지 않았다”며 “김보라 시장님도 함께 식사를 했고 1천 명분을 준비한 만큼 부족하지 않았으며, 일부 민원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음식 운반 차량의 위생 상태에 대해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 책임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매년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 3천만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지만, 음식 한 가지라도 정성껏 준비해 모두가 기쁘거나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하지만 얄팍한 속셈으로 해마다 기본적인 준비와 배려부족으로 ‘배고프고 쓸쓸한 기념식’이 되고 있다.
▲비계덩어리로 추정되는 이물질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행사 기획 단계서부터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참여형 운영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식사 제공과 관련해서는 ▲적정 수량 산출과 사전 배분 계획 ▲연령·장애 특성을 고려한 메뉴 구성 ▲위생 점검 의무화 및 외부 검수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울러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와 현장 책임자 지정,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구축도 요구된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사후 평가와 개선 사항을 공개하는 ‘피드백 시스템’ 역시 필수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장애인의 날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기본적인 식사와 위생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슬로건도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일며 향후 안성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거지가 손질이 안된 모습
▲9천원짜리 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