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선릉지점과 지식산업센터 로비 내 홍보 배너 설치 모습. (서울시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고령층을 노린 금융 사기가 점점 더 교묘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선제적 방어선을 구축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하 민사국)은 최근 고령층을 노린 불법 다단계 및 가상자산 연계 금융 사기가 지능화됨에 따라, 정보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선제적 예방 홍보 및 수사 연계 계획'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사후 처벌'이 아닌 '사전 차단'이다. 민사국은 어르신들의 방문이 잦은 구로·금천구 국가산업단지 내 빌딩 10개소를 예방 홍보 거점으로 지정하고, 불법 다단계 의심 업체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을 가동했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력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홍보 거점을 구축하고, 건물 로비와 출입구에는 '불법 다단계 피해 예방' 배너를 상시 설치했다. 엘리베이터와 공용 모니터를 통해서는 고령층 맞춤형 예방 영상을 지속적으로 송출하며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시는 무엇보다 직관적인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원금 보장", "고수익 보장", "포인트 지급", "지인 추천", "코인 상장" 등 5가지 키워드가 등장할 경우 100%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직통 핫라인(☎ 02-2133-8830)을 개설, 신고 접수 시 현장 점검과 수사에 곧바로 착수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현장 밀착형 홍보도 강화돼, 민사국은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와 협력해 경로당 지도자 교육을 활용한 '찾아가는 예방 홍보'를 실시하고, 실제 피해 사례와 위험 신호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배포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이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강남구 한 빌딩을 점검한 결과, 경고 배너 설치 이후 불법 다단계 의심 업체들이 압박을 느껴 자진 퇴거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범죄 억제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산업단지공단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상설화하고, 결정적 제보를 제공한 시민에게는 최대 2억 원의 공익제보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참여형 감시망도 확대할 방침이다.
변경옥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대한노인회, 한국산업단지공단, 신한은행 등 유관기관과 두터운 공조를 통해 정보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의 범죄 대응력을 높이고, 불법 다단계 범죄의 선제적 예방 홍보를 통하여 민생 범죄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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