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과 하천을 찾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서울시가 석면 비산을 막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회원들이 조경석에서 석면을 채취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공원과 하천을 찾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서울시가 석면 비산을 막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이 민간기업과 협업해 도심 하천과 공원 조경석에 포함된 석면 입자의 비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석면 비산 안정화제 제조 방법'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민 생활공간 곳곳에 존재하는 석면 노출 우려를 줄이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민 생활공간 속 '숨은 석면 위험' 대응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흡입 시 10년에서 최대 40년에 이르는 긴 잠복기를 거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특히 일부 조경석에는 자연적으로 석면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시민 불안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원은 ㈜티에이치 환경과 함께 국내 기후 환경에 적합한 석면 비산 안정화제를 공동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기온 차가 크고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조경석 현장 사진(안정화제 도포 후). (서울시 제공)"석면 날림 원천 차단"...친환경·저비용 기술 주목
공동 개발된 안정화제는 석면이 포함된 조경석 표면에 견고한 보호막을 형성해 석면 입자의 외부 노출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메틸트리메톡시실란(MTMS)과 액상 실란 성분을 활용해 석면 입자와의 결합력을 높였고, 히드록시프로필 셀룰로오스(HPC)를 첨가해 막의 균열 발생 가능성을 줄였다.
기술 경제성도 크게 개선됐다. 기존 기술은 제조 과정에서 400℃ 이상의 고온 조건이 필요했지만, 이번 기술은 50~55℃ 수준의 저온에서도 제조가 가능해 비용 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이소프로필 알코올(IPA)을 활용해 건조 시간까지 단축하면서 현장 시공 효율성도 높였다.
"시민 건강 최우선"...인체 무해성·화재 안전성 확보
연구원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에 적용되는 만큼 안전성 확보에 특히 집중했다. 개발된 안정화제는 수용성 기반으로 유해 중금속이 없고 피부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설명된다. 또한 불연성 특성을 갖춰 화재 위험성도 낮췄다.
연구원은 현재 하천과 공원 등 석면이 포함된 조경석이 분포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기 중 석면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며 촘촘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석면 문제는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과학적인 석면 관리 기술 개발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