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동작구에서 첫선을 보인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90% 이상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는 동대문구, 서대문구에도 도입된다. 동대문 A01 차량. (서울시 제공)[소비자경제] 김동환 기자 = 서울시가 지난 6월 동작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동대문구와 서대문구로 확대 도입하며 미래 교통 정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 만족도 90%를 기록한 '동작A01' 노선이 충분한 안정성과 수요를 입증한 만큼, 이번에는 더 다양한 생활권과 행정·복지시설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노선이 확장됐다.
서울시는 10월 14일부터 '동대문A01(장한평역~경희대의료원)' 노선을, 15일부터는 '서대문A01(가좌역~서대문구청)' 노선을 각각 운행한다고 밝혔다. 두 노선 모두 내년 하반기 유상 전환 전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탑승 시 교통카드 태그만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안전요원 등 2인이 상시 탑승한다.
'동대문A01' 노선은 청량리역, 서울바이오허브, 장안2동주민센터 등 의료·연구·생활 수요가 밀집한 지점을 경유하며 총 23개 정류소(왕복 15km)를 연결한다. 하루 6회 운행하며, 첫차는 오전 9시 장한평역에서 출발한다. '서대문A01'은 가좌역과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서대문구청·보건소 등을 잇는 10개 정류장을 순환하며 하루 14회 운행된다. 짧은 간격으로 복지·행정 접근성을 강화하고 철도 환승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도착정보도 제공된다.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는 물론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도 노선 조회가 가능해 일반 버스와 동일한 이용 환경을 갖췄다. 시민 입장에서는 '기사 없는 버스'라는 생소함만 제외하면 기존 교통수단과 다르지 않은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단순 실험이 아닌 '대중교통의 새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첫 노선이었던 동작A01은 숭실대~중앙대를 연결하며 청년·캠퍼스 중심의 수요를 겨냥했지만, 새로운 두 노선은 일상형 이동권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고령층 이용이 많은 복지기관과 보건소를 연결해 교통 소외 구역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시는 향후 자율주행 마을버스 외에도 심야 자율주행택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셔틀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과 시간대에 자율주행차량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자율주행 마을버스는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에게 기술이 먼저 다가가는 교통 복지"라며 "첨단 미래 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더 촘촘한 서울형 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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