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코미디어)[헬스코리아뉴스] 소아 응급실이 사라지고 있다. 병원들은 적자를 이유로 진료를 축소한다. 의사들은 소아 응급을 기피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응급실 뺑뺑이'의 공포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성모병원이 최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개소했다.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이번 센터 개소의 핵심은 전문성이다. 소아 응급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초기 진단의 속도가 다르다. 성인과 분리된 전용 진료 공간도 마련했다. 환아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 2차 감염 위험도 차단한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단순히 공간을 늘리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연계가 관건이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마친 환아가 어린이병원의 세부 진료과로 막힘없이 연결돼야 한다. 병원 내부의 패스트트랙이 핵심이다.
타 지역의 현실은 어떠한가. 강원도나 전남 같은 의료 취약지에서는 전문 의료진을 구하지 못해 응급실이 멈춰 서기 일쑤다. 장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배후 진료과가 든든하게 버텨주어야 센터가 제 기능을 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성모병원이 보여줄 '진료 연계 모델'은 우리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아 응급은 인프라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저출산 여파로 환자 수는 줄지만, 설비와 인력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수가 현실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담 의료진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 숙련된 인력이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소아 응급은 골든타임이 생명이다. 첫 대응이 환아의 예후를 결정한다. 이번 센터 개소가 권역 내 응급 체계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전국적인 소아 응급망이 촘촘해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아이들의 생명권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존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