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4월 21일 중국의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의하면 빈과일보의 모기업 넥스트디지털그룹이 양해각서(이하 MOU) 체결을 통해 대만 빈과일보를 소유한 자회사 '어메이징 시노 인터내셔널'의 매각에 착수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실제, 넥스트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하는 청킴훙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실이 높아지는 현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고자 대만 내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알려진 빈과일보가 대만판 발행을 접음으로써 빈과 일보 자체의 폐쇄가 예정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인 '지오다노'의 창립자 지미 라이가 1995년에 창간한 신문에 해당한다. 지미 라이는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빈과일보를 창간했으며, 이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그는 현재 불법 집회 조직 및 가담 혐의로 징역 14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에 있다.
라이가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이후에 홍콩에서는 친중 매체를 중심으로 빈과일보 폐쇄에 관한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홍콩의 유력한 친중 매체인 대공보는 지난 4월 16일에 홍콩의 국가안보를 위해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킬 것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한편,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회 위원인 탕페이, 판펭 등의 전문가들은 빈과일보가 조기에 폐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홍콩 당국이 직접 폐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청산 절차가 임박한바, 향후 빈과일보의 존립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