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1월 26일, 주세페 콘테 현 이탈리아 총리가 정국 위기를 관리하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 사퇴의 의사를 전달했음이 밝혀졌다. 현재 집권당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중도 성향의 정당인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대응에 이견을 보여 연정 탈퇴를 선언한 지 2주 만의 사퇴였다.
의원내각제와 양원제를 채택한 이탈리아의 정치 구조상 생동하는 이탈리아의 탈퇴로 인해 연립정부가 상원에서 과반 의석인 160석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생동하는 이탈리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소속과 그 외 중도파 의원들을 설득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퇴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정치에서는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부터 상·하원의 의장 및 정당 대표들을 만나 새 연정에 대한 구성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흘 뒤 도출된 협의 결과에 따라 콘테 총리의 유임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다.
한편, 콘테 총리가 낙마의 위기에 섰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3월 총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오성운동은 당시 2위였던 극우 정당 '동맹(Lega)'과 연정을 구성했던 적이 있다. 피렌체 대학교의 법학 교수이자, 변호사 활동을 했던 콘테 총리가 정계에 진출해 총리에 올랐던 것도 오성운동과 동맹 측이 타협한 결과였다.
2019년 8월에 들어 극우 정당 동맹이 조기 총선으로 하여금 단독 집권을 할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연정을 붕괴시키자 콘테 총리는 정치적 이익 추구만을 노린다고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를 비판하면서 대중들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 콘테 총리의 사퇴 결정은 민주당과의 새 연정을 통해 2기 내각의 출범으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에도 그가 연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