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
[스포츠W 임가을 기자] 1689 영국, 아이들을 납치해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만든 콤프라치코스. 그들의 의해 입이 찢겨져 영원한 미소를 갖게 된 그윈플렌은 홀로 버려진 후 눈보라 속에서 눈 먼 아기를 발견해 데아라 이름짓는다.
이후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두게 된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유랑 극단을 꾸민다. 15년 후, 그들의 공연을 여왕의 이복 동생 조시아나 여공작이 관람하게 되며 그윈플렌의 운명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했다.
초연 당시 총 5년간의 제작기간, 175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뮤지컬 ‘웃는 남자’는 그 해 ‘제 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제 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 ‘제 14회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및 뮤지컬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웃는 남자’의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는 초연, 재연에 이어 박강현이 분했다. 박강현은 올바른 청년이 연상되는 바른 이미지와 선한 목소리로 그윈플렌이라는 캐릭터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그윈플렌의 순수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나무 위의 천사’, 혼란스러운 감정을 노래하는 ‘CAN IT BE?’ 등의 감성적인 넘버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한편으로는 2막의 하이라이트 넘버 ‘웃는 남자’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인한 충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
그윈플렌을 향해 순정을 바친 데아 역으로 분한 유소리는 ‘웃는 남자’가 첫 주연 작품이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유소리는 순수하며 부서질 것 같이 연약한 데아를 연기해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발탁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앞으로 유소리가 선보일 데아에 기대를 갖게 한다.
고전을 차용한 작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뻔할 수 밖에 없다.
작품 속 클리셰적인 많은 요소들이 합쳐져 잘 짜여진 드라마를 감상하기 보다는 화려하게 꾸며진 동화를 보고 듣는 것 같은 감상이 강하다. 그럼에도 훌륭한 음악과 연출이 함께하기에 작품이 주는 감동은 확실하다.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
웅장한 아름다움을 갖춘 무대는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다.
웃는 남자의 찢어진 입을 닮은 반원 무대가 장면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부유하는 천으로 표현한 바다는 완벽하게 피날레를 장식한다. 세종문화회관의 유일한 장점이라 생각될 만큼 스케일이 대단한 무대다.
또한 ‘웃는 남자’는 서정적인 넘버의 비중이 많은 편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막의 후반부에 집중해서 몰아치다보니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반부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연극 장면, 혹은 격정적인 조시아나의 넘버가 겨우 숨을 불어넣어준다고 느껴질 정도다.
한편, 뮤지컬 ‘웃는 남자’는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민영기, 양준모, 신영숙, 김소향, 이수빈, 유소리 등이 출연하며 오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