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 시절 폭력(학폭)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16일 오후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전력이 드러나며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줄된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합류를 위해 16일 출국했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A1리그는 지난 9일 개막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여름 PAOK 입단에 합의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와 취업비자 발급 과정이 늦어져 이제야 그리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 자매는 출국 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이 결정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과거 잘못된 행동을 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 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학폭)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거부로 국제배구연맹(FIVB)의 직권 승인을 거친 뒤에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국외 진출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이재영은 "직업이 운동선수인데, 학폭 사건이 불거진 뒤 9개월을 쉬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배구를 포기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다영 역시 "선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며 "국내에서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남편과의 사생활 논란까지 불거진 이다영은 "좋지 못한 얘기가 나와 저에게 실망하셨을 텐데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인데, 유명인으로서 부당하게 협박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그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새 팀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데 대해 부담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이재영 "생각보다 몸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고, 이다영은 "실전 감각은 떨어졌지만, 배구 체력은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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