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추념식 참석, 태영호 발언과 보수단체 ‘4·3공산폭동’ 현수막으로 들끓는 지역민심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3월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보수정권 대통령(당선인)으로 처음 참석했고, 4.3의 상징인 ‘붉은 동백꽃’ 배지와 스티커를 달았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3월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보수정권 대통령(당선인)으로 처음 참석했고, 4.3의 상징인 ‘붉은 동백꽃’ 배지와 스티커를 달았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제주 4.3 추념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은 문 전 대통령이 오는 3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 재단에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제주언론이 지난 2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회 등은 이런 내용을 전달받아 준비하고 있으며 참배 이후 유족들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추념일 오전에 진행되는 4·3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행사가 끝난 뒤 오후에 별도 일정으로 4·3평화공원을 참배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제주도와 제주 4·3 유족회는 윤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요청했으나 윤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이 3~4월에 집중되고 국정 운영 일정 때문에 불참한다고 제주도에 알려왔다.

이에 유족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이 4.3추념식에 꼭 참석해 4.3의 간절한 봄을 또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재차 참석을 요청했고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취임 후 첫 추념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추념식 참석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4·3 김일성 지시’ 발언을 했고 제주도내 80여 곳에 보수단체 중심으로 ‘제주 4·3 공산 폭동’ 현수막을 게시해 지역사회는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4.3추념식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018년, 2020년, 2021년 3차례 참석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가급적 매년, 안된다면 격년이라도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올해 문 전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석할 경우 격년으로라도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추념식에 참석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곳 제주 4.3 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며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면서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며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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