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기현에 “‘영원한 당원’으로서 역할 숙고해보겠다”
안철수 “나경원과 연대? 시간 달라고 해서 기다리는 상황”
천하람 "김기현, 학폭 가해자... 솔직히 소름 돋았다"
김웅 "불과 일주일 전까지 '반윤 우두머리'였는데 천만 부당한 처사" 비꼬아

김기현 의원은 4일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다며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의원은 4일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다며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심’(羅心·나경원 전 의원 의중)을 두고 '반윤'이라고 맹비난했던 김기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직접 찾아가 연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다며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4일 밝혔다.

김 의원은 “저희 둘은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적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싸워온 나 대표님의 역할과 공헌을 저는 존중한다”며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방문한 지 이틀만인 일요일인 5일에도 또 방문했다. 이번엔 서울이 아닌 강를까지 찾아갔다. 

나 전 의원이 가족들과 함께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강릉까지 찾아가서 전당대회 연대의사를 타진했다고 김 후보측에서 밝혔다. 

이번 강릉 방문에는 나 전 의원에 집단 비난성명서를 발표해 불출마를 압박했던 초선의원인 박성민, 이인선, 정동만 의원도 함께 했다. 

안철수 “미리 약속했나? 나경원과 연대, 시간 달라고 해 기다리는 상황”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4일 경기도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경기 고양정 당협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미리 약속했는지 사실 그게 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나 전 의원은 몸과 마음을 먼저 추스르고 당의 일은 그다음에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과 연대를 타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어느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천하람 “김기현, 학폭 가해자 행태 멈추시라”

당권주자이자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한 장면을 공유하며 "김기현 후보는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시라"고 직격했다.

천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을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건가"라고 했다.

천 후보는 같은날 대구 서남신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격을 할 것이라면 공격을 하고, 화해와 공존을 하려면 화해와 공존을 해야지, 공격해 놓고 일방적으로 손 잡자는 건 전형적인 ‘학폭 가해자’의 논리가 아닌가"라며 "김기현 의원이 이제는 손을 잡아야한다는 모습을 보며 저는 솔직히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 당원과 시민들 반응'에 대해 "대구에서도 윤핵관 특히 장제원 의원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높았다"며 "김 의원도 윤핵관에게 끌려가면서 어떻게 총선 승리 이루겠냐는 불신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김웅 "불과 일주일 전까지 '반윤 우두머리' 였는데? 일주일만에 이완용이 의혈단원?"

비윤인 김웅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이 누구인가. 불과 일주일 전까지 그는 '반윤의 우두머리'였다""일주일만에 이완용이 의혈단원이 될 수 있습니까? 어찌 나경원에게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싸워온 나 대표님' 이라면서 '존중합니다'라고 할 수 있나. 천만 부당한 처사"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님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나 대표님의 뜨거운 애국심과 애당심'이라뇨!"라며 "부디 배신자를 멀리하시고 '어대현'(어짜피 당대표는 김기현)의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하시라"라고 비아냥 댔다.

김 의원은 윤핵관과 친윤들이 나 전 의원을 상대로 한 집단 비난을 조목조목 들며 이중적 모습을 비판했다.

그는 장제원님도 '정치 신파극'이나 하는 '위선적 태도'를 비판하면서 '대통령의 믿음을 배신''반윤 우두머리'라고 결론 내셨다. 그러면서 '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일갈하셨다고 지적했고, “박수영님이 말한 대로 나경원은 '지지율 좀 높다고 대통령 뜻에 반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나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 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확인 사살 해줬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우리 당의 의혈 초선 50명이 뭐라고 했나. 나경원은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를 저지른 자라며 집단으로 성명서까지 발표하지 않았나라며 나경원에 대해 '홀로 집에'라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초선들의 '집단린치'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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