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46억불… 반도체·에너지 영향
수출 증감률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반도체 –34% 디스플레이 –41%

무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무역.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동월보다 13.6% 감소한 555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감률은 6개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증감률은 ‘수출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늘었느냐’를 가늠하는 지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3.6% 감소한 551억 2천만 달러다. 수입은 6.4% 감소한 59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6.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현황을 보면 3월은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업황 악화, 작년 3월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63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규모는 지난해 9월(572억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다만 수출 증감률은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5.8%→-14.2%→-9.7%→-16.6%→-7.5%→-13.6%로 집계되면서다. 수출 증감률이 계속 마이너스라는 것은 수출 규모가 점차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

3월 수출 현황.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4.01.
3월 수출 현황.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4.01.

수출 품목을 보면 자동차(+64.2%)·이차전지(+1.0%) 등 자동차 관련 품목 수출은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34.5%)·디스플레이(-41.6%) 등 IT품목,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3월 수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출 지역을 보면 자동차 수출 급증의 영향을 크게 받은 미국(+1.6%), 중동(+21.6%)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33.4%), 아세안(-21.0%)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국과 아세안 내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이 세계경제 둔화 등의 요인으로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는 점 또한 對중국, 對아세안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현황을 보면 3월 수입은 원유(-6.1%)·가스(-25.0%) 등 에너지(-11.1%) 수입이 줄어듦에 따라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를 보면 3월 무역수지(-46억 달러)는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부진 등에 따른 수출 감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수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3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현황.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천지일보 2023.04.01.
3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현황.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천지일보 2023.04.01.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 수입액은 최근 10년(2013~2022년)의 3월 평균은 96억 달러로 올해 3월 145억 달러보다 48억 달러 많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126억 5천만 달러, 2월 –52억 7천만 달러, 3월-46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감소와 관련해 “중국·일본 등 수출 강국은 물론, 대만·베트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큰 규모의 무역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의 여파로 지난 1월 수출이 20.6% 감소했다. 대표적인 수출신흥국인 베트남은 지난 1월 25.9%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출회복을 위해 수출지원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추진한다. 또 한일 협력 분위기가 수출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망품목 발굴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에너지 수입 관리와 관련해선 에너지 효율 혁신과 절약 문화 정착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에너지요금 현실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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