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동규, 대장동 의혹 불거진 뒤 법정 첫 대면
유동규 “김문기, 이재명과 따로 통화한다고 들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은 법정에서 대면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공동취재사진) 2023.03.31.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은 법정에서 대면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공동취재사진) 2023.03.31.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 법정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22일 SBS 인터뷰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공 개발1처장을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간혹 “시장님”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재명씨”라고 호칭하며 증언을 이어갔다. 

재판에 오랜 시간 함께 있었지만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하진 않았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을 이 대표가 알았는지를 유 전 본부장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09년 8월 그가 공동대표로 있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참석했다고 증언했다. 

또 지난 2010년 3월 22일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설명회와 관련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참석했는지를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처장한테 이재명씨하고 따로 통화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장 나올 이재명씨’라고 얘기했다”며 어떤식으로 이 대표를 소개했는지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31.
[서울=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31.

김 전 처장 성남도공 입사 과정을 두고 유 전 본부장은 “(본인이) 당시 인사위원장이었다”며 이 대표와 최측근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입사 이후 여러 차례 자신과 김 전 처장이 성남시청을 찾아 직접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문제의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관련해선 “정 전 실장이 호주에 같이 갔다 오라고 했다”며 자신이 출장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처장이 동행한 사유에 대해선 “정 전 실장이 믿을만한 사람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며 ‘아는 사람’인 김 전 처장이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공원에서 나무를 서로 감싸 안고 손을 잡는 사진을 보이며 상황을 묻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진에서 보듯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서로 스스럼없이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출장 중 대장동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에 관해선 “김 전 처장이 호주여행을 갈 때 대장동 관련 자료를 챙겼다고 들었다”면서도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래 이날 종료할 예정이던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신문은 유 전 본부장의 건강 문제로 다음달 14일 계속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을 대면하는 소감에 대해서 취재진에게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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