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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이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하는 법

  • 기자명 김민서
  • 입력 2022.10.03 15:30
  • 수정 2022.10.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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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이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하는 법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한 애그테크(AgTech)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로 노동 시간은 ↓, 생산량은 ↑

농업 생산량 저하에 따른 식량 위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농업 생산량 저하에 따른 식량 위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클라우드신문=김민서 기자] 농업은 신의 영역이었다. 언제 비가 내릴지, 앞으로의 날씨는 어떨지, 태풍이 와서 일 년 농사를 다 망치지는 않을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기에 인간은 그저 신에게 빌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거나 제물을 바치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학과 자연 과학이 발전했고, 인간은 더 이상 우연에 기대지 않고도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관측과 계산을 통해 내일 날씨를 내다볼 수 있게 되면서 농업은 점차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 언제나 100%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던 기온이 갑자기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쉴 틈이 없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언제나 작물을 돌봐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개인 시간은 농부에겐 사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오른 해결책이 바로 '기술'이다.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적용해 날씨 등 외부 요소를 더 정확히 예측하는 한편, 농부가 직접 작물을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농업(Agriculture)'과 '첨단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애그테크(AgTech)'의 탄생이다.

클라우드 기반 애그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로고=그린랩스)
클라우드 기반 애그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로고=그린랩스)

 

◇애그테크가 가져온 '농부 해방'

초기 애그테크는 단순한 원격 조종 장치에 불과했다. 날씨가 더우면 선풍기를 켜듯, 물 줄 시간이 되면 리모컨 버튼을 눌러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정도였다. 직접 물뿌리개를 들고 다니며 물을 주는 수고는 덜 수 있었지만, 농부가 계속 농작물을 살피며 개인적 추론을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면서 애그테크는 2022년 클라우드 기술 등을 이용해 농장 상황을 원격으로 살펴보고 관리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국내 스타트업 그린랩스의 '팜모닝 스마트팜'이 대표적이다. 센서가 농장의 온도·습도 등을 감지하면 이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업로드된다. 알림을 받은 농부가 앱을 이용해 직접 원격으로 조처를 할 수도 있고, 그 전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해결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농부가 24시간 내내 농장에 붙어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애그테크가 농부 해방을 이뤄낸 것이다.

애그테크를 통해 농업 혁신을 이뤄내려는 시도는 해외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인도의 애그테크 기업 크롭인(cropin)은 2022년 9월 '크롭인 클라우드(Cropin Cloud)'를 출시했다.

크롭인 클라우드 역시 그린랩스의 팜모닝 스마트팜처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원격 모니터링 및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크롭인 클라우드는 '크롭인 앱스(Cropin Apps)', '크롭인 데이터 허브(Cropin Data Hub)' 그리고 '크롭인 인텔리전스(Cropin Intelligence)'라는 세 개의 하위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크롭인 인텔리전스를 이용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올라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 러닝을 진행한 뒤, 작물 생장을 예측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거나 병충해 예방 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중앙에서 농업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중앙에서 농업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클라우드 기술로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급격한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그리고 사회 구조 변화는 인류를 식량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환경이 변하면서 농사를 위한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졌고, 1차 산업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로 농업 종사자가 크게 줄었다. 청년층에서는 농업 종사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농업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식량 위기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애그테크는 기술을 통한 농업 효율화로 식량 위기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한다. 인간의 직접적인 노동 시간은 줄이되, 생산성은 높이는 것이 애그테크의 목표다. 생산성 증대가 이뤄진다면 청년층의 농촌 유입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이런 목표의 핵심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다.

애그테크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각 농장의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해 중앙에서 분석할 수 있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농장이 있을 때는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각각의 농장이 하나의 물리적 데이터 센터처럼 기능하며 분리돼 있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아직은 스타트업을 주축으로 애그테크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외 거대 기업이 꾸준히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데다가 정부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애그테크의 발전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애그테크를 이용하는 농장이 많아질수록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해 환경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태양열, 풍력을 이용하는 등 클라우드 업계의 친환경적 행보를 고려한다면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적재적소에 이용된 첨단 기술이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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