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찍었던 헬리오시티 13억 거래… 단숨에 10억 폭락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감소했다

 

전남투데이 김우정 기자 |  주택 시장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에서 최고가 대비 10억 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뜨겁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9월26일 13억8000만 원(20층)에 직거래로 매매됐다. 이 아파트 실거래는 같은 날 등록돼 공개됐다.

 

이를 두고 주요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같은 면적 아파트가 지난 5월 23억8000만 원(29층)에도 거래된 바 있어서다. 8월 들어서도 22억 원(26일, 23층), 20억9000만 원(10일, 10층)에 사고 팔렸다. 매물은 로열층을 기준으로 21억~23억 원, 저층이 20억 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고가 대비 10억 원이나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그래서 이번 거래를 두고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한쪽에서는 해당 물건이 한 달 전인 8월 12억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절세를 목적으로 한 부담부증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 실거래가 ‘증여 거래’로 명시되지 않은 점을 들어 가족이나 친척, 지인 간 ‘특수관계인 매매’로 추정하는 시각도 있다. 증여나 부담부증여보다는 저가에 매매하는 게 세금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245건으로, 전체 거래량 2천739건 가운데 9%를 차지해 2019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초만해도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지난 1월 10.2%였던 증여 비중은 보유세 부과(6월1일 기준)를 앞둔 4월과 5월에는 각각 23.1%, 17.2%로 높아졌다. 보유세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들이 증여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여 비중은 한국은행이 ‘빅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5% 인상)’을 단행한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지난 7월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7.2%였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 비중이 7월 13.8%에서 8월 10.7%로 감소했다.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증여로 발생하는 세 부담을 줄이려고 관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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