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의 강세훈 반복되는 의료사고
황당한 의료법 실태, 의사면허 '영구취소는 X'
신해철 이외에도 5명이나 사망
최근 재판에 선 '살인의사'

(좌) 돌팔이의사 책과 강세훈 의사 합성사진 (우) 신해철 영정사진 /인터넷커뮤니티
(좌) 돌팔이의사 책과 강세훈 의사 합성사진 (우) 신해철 영정사진 /인터넷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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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9년여 시간이 흘렀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서울 S병원장이자 집도의를 맡은 강세훈의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 끝내 심정지로 쓰러졌다.

신해철은 의식을 잃은 직후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아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오후 8시 19분 끝내 사망했다.

신해철 갑자기 사망소식 알려.. 연예계 발칵

'마왕' 故 신해철 9주기 다가오다 /인터넷 커뮤니티
'마왕' 故 신해철 9주기 다가오다 /인터넷 커뮤니티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사랑을 받던 신해철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접한 팬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와 함께 신해철의 유가족은, 수술 당시 신해철이나 가족과의 동의 없이 위를 접어 축소하는 위축소 수술을 진행한 점을 지적했다.

신해철 영결식에 슬퍼하는 유족들 /인터넷 커뮤니티
신해철 영결식에 슬퍼하는 유족들 /인터넷 커뮤니티

또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해도, 마취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는 등 의료사고로 의심되는 증거를 제출하며 법적 고소를 진행했다.

이에 신해철의 집도의를 맡은 강 씨는 2016년 11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1심 선고에서 금고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가수 싸이와 윤종신이 신해철 영결식에 참여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가수 싸이와 윤종신이 신해철 영결식에 참여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나 유족, 검찰 측은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고, 2심에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했다.

2018년 5월 대법원이 2심 판단에 손을 들어주면서 강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알고 보니 천공 의료사고였다

당시 신해철이 입원한 스카이병원 /인터넷 커뮤니티
당시 신해철이 입원한 스카이병원 /인터넷 커뮤니티

나아가 경찰은 의료사고를 수사 중 병원의 진료기록 중 특이점을 발견했다면서, 장에 구멍이 생겼다(장 천공)고 지적했다.

경찰은 신해철이 당시 심정지로 쓰러지며 현대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아산병원 측이 작성한 수술 기록지를 살펴보면, 소장 아래 70~80센티미터 지점에 1센티미터 크기의 구멍이 났다고 밝혔다.

이에 신응진 (전 순천향대 대장 외과 교수, 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소장에 대해 언급하며 “이 구멍으로 소화액과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오면서 각종 염증을 유발해 복막염과 패혈증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故 신해철 영정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故 신해철 영정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또 "(복막염이 발생하면) 세균의 독소들이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서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점이 사망의 주요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장기의 유착 정도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문과 이어진 S결장이 간과 붙어있을 정도였고,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에 유착이 심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최초 수술을 집도한 스카이 병원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수술기록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내부에서 수술에 구체적인 기록을 고의파기한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반복되는 의료사고

과거 방송에 출연했던 강세훈 의사/ JTBC
과거 방송에 출연했던 강세훈 의사/ JTBC

강 씨는 2014년 신해철 의료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이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방송 출연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했다.

신해철 뿐만 아니라 강 씨를 거쳐간 많은 환자들은 그의 손에 의해 사망한 사실이 있다.

신해철 영결식에 선 YB 윤도현 /인터넷 커뮤니티
신해철 영결식에 선 YB 윤도현 /인터넷 커뮤니티

실제로 2015년 11월, 호주 국적의 남성이 강세훈에게 비만대사 수술의 일종인 위 절제수술을 받고서 40일만에 사망했다.

강 씨는 수술 중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상급의료기관으로 옮기지 않는 등 적절한 대처를 취하지 않았고, 환자는 수술 40여일 만에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했다.

재판부는 강 씨에게 2019년 1월 31일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수술현장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없는 수술현장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2014년 7월엔 60대 남성 환자의 심부정맥 혈전 제거 수술 중 혈관을 찢어뜨려 업무상 과실로 사망하게 했다.

게다가 환자의 동의 없이 개복하여 맹장을 제거한 것도 밝혀졌다.

해당 환자는 수술 후 출혈이 계속됐고 수술 부작용으로 2016년 사망하는 등 그의 손을 거쳐간 환자 중 신해철을 포함 무려 6명이나 사망했다.

황당한 의료법

무한궤도-그대에게로 데뷔 동시 스타덤에 오른 신해철 과거/인터넷 커뮤니티
무한궤도-그대에게로 데뷔 동시 스타덤에 오른 신해철 과거/인터넷 커뮤니티

매우 황당하지만, 현재 의료법상 의사면허는 영구취소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기에 1~3년이 지나면 재심 등을 통해 다시 의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톱스타인 신해철의 의료사고를 내기도 했고, 그동안 방송에 얼굴을 비췄다는 점을 토대로 의사로는 재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버젓이 수술대에 다시 올라 환자를 다뤘고, 그 결과 똑같은 의료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故 신해철 이외도 의료사고로 다른 환자 사망케한 강세훈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故 신해철 이외도 의료사고로 다른 환자 사망케한 강세훈 의사 26일 법원에 출두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26일 서울 중앙지법 형사11단독 심현근 판사는, 앞서 언급한 60대 남성 환자의 심부정맥 혈전 제거 수술 사망 사건에 대해 재판을 진행했고, 1심에서 금고 1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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