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쿱비즈협동조합(대표 강민수, 이하 쿱비즈)은 협동조합을 돕는 협동조합이다. 사회적경제, 그중에서도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교육·컨설팅 사업이 주력 사업이다. 2014년 2월 28일에 법인을 세우며 출범한 쿱비즈는 2020년 11월 현재 조합원 14명, 실무자 직원 11명으로 총 25명이 함께 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된 직후, 협동조합 설립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쿱비즈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1만 9090개다. 이에 비해 조합을 설립하거나 운영에 필요한 교육·컨설팅을 해줄 중간지원조직은 다소 부족했다. 협동조합 실무 교육·컨설팅을 주 사업으로 해온 쿱비즈가 내실을 다져올 수 있었던 이유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으로 쿱비즈도 여느 사회적경제 조직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쿱비즈의 김왕영 교육본부 팀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김 팀장과의 일문일답.


김왕영 쿱비즈협동조합 교육본부 팀장/사진=이승하 청년기자.
김왕영 쿱비즈협동조합 교육본부 팀장/사진=이승하 청년기자.

- 7년 차 협동조합이다. 주력 사업인 협동조합 컨설팅과 관련해 지금까지 몇 건의 협동조합을 컨설팅했는지, 보통 한 번에 몇 건 정도를 처리하는지 궁금하다.

▶설립 후 컨설팅한 개수를 정확히 언급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지난 3년간 매년 대략 30개 정도의 컨설팅을 해왔다. 보통 컨설턴트 1인당 한 번에 3~4개 정도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예년보다 다소 많은 팀, 기업을 컨설팅하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도 디딤돌 사업(3개) △경기도 창업오디션 선발팀(5개) △지역기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25개) △서대문 먹거리 사업 창업(3개) △택시협동조합 설립 운영의 컨설팅(2개) △기타 분야(3~5개) 등을 진행 중이다. 

- 성공하는 협동조합, 실패하는 협동조합의 특징이 있나?

▶ 무자비한 자본주의 지향적 성공이 아니라 사회적경제에 속한 협동조합의 성공이라면, 구성원들 간의 협동의 자연스러운 힘이 작용되는 협동조합이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이사장 혼자 일하는 협동조합은 거의 망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이 서로서로 협심하고 자기의 일을 찾아서 하는 곳은 성공적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그 수명도 긴 것을 많이 목격했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업종의 선택과 흐름을 잘 따르는 협동조합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업종이 아니라도 구성원들의 합심이 잘 되는 협동조합이 훨씬 지속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그리고 성공의 기준은 매출의 크기, 이익의 크기가 아니라, 협동조합 고유의 7원칙이 잘 지켜지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협동조합 교육 툴킷(toolkit)이 독특한데, 설명해달라.

▶ 쿱비즈가 개발한 교육 툴킷은 협동조합의 기초 개념과 유형을 카드게임으로 이해해보는 ‘쿱카드’, 협동조합 유형별 사업방식을 이해하는 ‘쿱보드’, 협동조합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쿱캔버스’ 등이 있다. 협동조합 교육에서는 설립을 준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탐색 과정을 가지는 시민들 또한 많이 참여하신다. 교육 툴킷은 시민 대상으로 협동조합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최근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사람이 함께 모여 툴킷이나 보드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쿱비즈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되, 대면하지 않는 학습 도구로 전환해 구현해 개발하는 것을 주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김왕영 팀장은 "구성원들 간의 협동의 자연스러운 힘이 작용되는 협동조합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사진=이승하 청년기자
김왕영 팀장은 "구성원들 간의 협동의 자연스러운 힘이 작용되는 협동조합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사진=이승하 청년기자

- 코로나19로 대면 사업이 어려운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 코로나19로 쿱비즈 또한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없어 초반에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사업을 포기할 수 없기에 부분적으로 비대면으로 변경해 사업을 이어갔다. 오는 12월 민간자격증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각종 컨설팅도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 혹은 잠잠해진 후에도 필요하다면 온라인 도구를 활용하려고 한다.

- 코로나19 상황은 새로운 일상이 돼버렸다. 새롭게 도전한 분야가 있다면? 

▶ 온라인 평생교육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 쿱비즈에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던 사업이었지만, 올해 의도치 않게 탄력을 받았다. 협동조합 교육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교육 소외 현상이 생겼고, 온라인 플랫폼 부재로 확산할 필요가 있는 교육 주제를 관리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체감했다.

이를 온라인 플렛폼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느닷없이 덮쳐온 비대면 시대에 적지 않은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지만, 한편 미래 교육의 모습을 앞당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비대면 시대 사회적경제 교육의 변화도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은 국가 주도의 공공기관 및 중간지원조직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당사자 중심의 교육 생태계로 성장시켜야 한다. 쿱비즈는 누구보다 협동조합에 의한, 협동조합을 위한 교육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쿱비즈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궁금하다.

▶ 2가지의 목표가 있다. 첫째는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민간 교육 컨설팅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쿱비즈가 자체적으로 협동조합 모범사례가 돼 현장의 증인이 되는 일이다. 2021년 평생교육원 등록과 함께 그동안 협동조합 설립·운영에 집중했던 교육 콘텐츠를 풍성하게 발굴·개발해 ‘협동조합 학습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내고자 한다. 더불어 그동안 미진했던 직원 조합원을 늘리고, 사내 직원이 조합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훈련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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