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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 뷰티사업, 2Q 손익 신장 홀로 견인..주가는 '역주행'

2Q 매출, 뷰티 20.9%, HDB 7.4%, 음료 2.9%씩 성장..외형 증가 ‘합작’
영업익, 뷰티 홀로 증가하며 HDB·음료 부진 상쇄..전사 손익 신장 견인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이 화장품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HDB(생활용품) 및 음료 부진을 극복하고 전사 영업이익 신장세를 홀로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되레 주가는 크게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은 주력사업인 뷰티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올 1분기 상승세로 반전하더니 2분기에는 그 성장 폭을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점이 눈에 띈다.  

반면에 생활용품(HDB)과 음료사업부의 경우 외형은 성장세를 각각 시현하며 전사 외형 증가에 힘을 보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역 성장해 대조를 보였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오랜 기간에 걸쳐 잘 구축해 놓은 ‘뷰티·HDB·음료’로 구성된 3대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쪽이 부진하면 다른 쪽이 활약하는 방식을 통해 전사 기준 꾸준히 실적이 상승하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또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주가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일 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거듭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향후 실적 향배에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2Q 매출 증가율, 뷰티 20.9%, HDB 7.4%, 음료 2.9%↑..전사 13.4% 성장세 합작  


LG생활건강이 밝힌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잠정실적(IR자료)에 따르면 전사 매출은 2조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32억 대비 2382억이 늘어 약 13,4% 증가했다. 이는 역대 2분기 매출액 기준 최대치고 전체 분기대비로는 4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3033억 대비 325억 늘어 약 10.7% 신장한 3358억 원을 시현, 역대 2분기로는 최고치이고 전체 분기 기준 역대 2번째 수치를 일궈내는 선전을 펼쳐, 역대 4번째에 그친 매출 성적을 압도하는 양호한 손익성적표를 시장에 내미는 저력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뷰티사업부의 원맨쇼가 위력을 발휘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 분기 역성장을 펼쳐왔던 뷰티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14.8% 신장세로 전환된데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2.9%나 증가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큰 폭 증가세로 반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HDB와 음료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6.8%와 6.5%씩 감소하는 부진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아, 전사 기준 영업이익을 증가세로 홀로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은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순증액 325억 원 중 뷰티사업이 408억을 차지함으로써 HDB사업 –43억, 음료 –40억을 상쇄하고도 전사 기준 325억 순증세로 이끈 것. 올 2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세는 뷰티사업부 원맨쇼에 기인함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등으로 경영환경 개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성장을 뒷받침 했다”고 설명했다. 

2Q 손익, 화장품사업 선전 돋보여..‘생활용품·음료’사업 역신장 상쇄하고 10.7% 증가세 이끌어 


그렇다면 LG생활건강의 3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어떠했을까?

회사 측이 밝힌 IR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올 2분기 1조1159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9232억 대비 1927억이 늘며 무려 20.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19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1783억 대비 408억이 늘어 22.9%나 신장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후’, ‘오휘’, ‘숨’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호 실적을 거두며 현지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생활용품(HDB, Home Care & Daily Beauty)사업은 2분기에 매출 4962억, 영업이익 588억 원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4% 가량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이 줄어 6.8% 가량 역 신장했다.  

​주력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해외사업 확장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음료(Refreshment) 사업도 올 2분기에 매출은 약 4093억으로 전년 동기 3977억 대비 약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40억 감소한 579억 원에 그쳐 HDB사업과 함께 전사 수익성을 83억 가량 훼손시켰다.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에 발생한 화재로 장기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캔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PET병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증권가 향후 실적 전망은 신중론이 우세...“2분기 중국시장 이상 기류 조짐?”


얼핏 보기에 LG생활건강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향후 전망은 전반적으로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률 둔화 조짐이 나타난 데다 전 세계에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등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의 지속 가능성, 여기에다 중국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 

일례로 중국 화장품 매출(면세점+중국 현지)은 전년 대비 약 54% 늘어 성장을 이어갔지만 현지 성장률(10%)만 놓고 보면 시장의 기대 수준(15% 이상)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 추이를 봐도 2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22일 종가는 162만7천원으로 전일 대비 –3.73% 하락한데이어 지난 27일에는 147만6천 원으로 15만 원(9.28%) 넘게 하락했다. 실거래일 기준 5일 만에 무려 13%나 급락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은 중국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운송이 지체되고 있고, 생활용품·음료 사업은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캔 공장 화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당분간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지난달 6·18 행사에서 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섣부른 우려보다는 3분기 이후 실적을 지켜보면서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속에서도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와 중국 현지시장에서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선전을 앞세워 양호한 성적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낸 LG생활건강이 이러한 우려를 극복하고 올 한해 어떤 성적표를 시장에 내밀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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