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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치료백신 개발...조절 T세포 유도해 염증 줄이고 연골 재생

이한희 / 기사승인 : 2022-11-29 07: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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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 T세포 분리해 퇴행성관절염 동물에 주입해도 동일한 결과 얻어
▲ 치료백신에 의한 퇴행성관절염 치료 기작(그림=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공)

 

[메디컬투데이=이한희 기자]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 이번 백신은 관절의 주요 성분인 2형 콜라겐 입자에 조절 T세포를 유도해 관절에 염증을 줄이고 관절 연골을 재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따르면 화학생물공학부 김병수 교수와 가톨릭의대 조미라 교수 공동 연구팀이 퇴행성관절염 치료백신을 개발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퇴행성관절염을 확실히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진통 및 항염 작용을 가진 약들이 증상 관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인공 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적 치료는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으나 인공 관절 수명이 제한적이다.

이번 백신은 김 교수와 조 교수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동물 실험에서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절반 정도가 2형 콜라겐에 대한 자가 항체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것은 관절의 주요 성분인 2형 콜라겐에 대한 면역염증반응이 환자의 무릎관절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2형 콜라겐 펩타이드와 라파마이신 약물이 탑재된 지질 나노입자로 구성된 백신을 퇴행성관절염 동물의 피부에 주사한 결과 2형 콜라겐에 특이적인 조절 T세포가 유도됐고 관절에서 효과적으로 염증이 억제돼 통증이 완화됐으며 관절 연골이 재생됐다.

백신이 주사된 동물로부터 조절 T세포를 분리해 퇴행성관절염 동물에 주입한 경우에도 동일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것은 백신이 조절 T세포 유도를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백신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에 비해 치료제 생산과정이 간단하고 생산비용이 낮고 시술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형 콜라겐 펩타이드 대신 다른 종류의 질병 관련 항원을 탑재시키면 다른 종류의 염증성 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월 25일 국제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희 (hnhn04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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