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부터 면역항암제까지…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 확대 잰걸음

비만치료제 'DA-1726' 미국서 환자 투약 개시

[사진=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과 박카스 해외 판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동아에스티가 비만치료제, 치매치료제, 항암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의 미국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글로벌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DA-1726은 동아에스티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며, 말초신경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조절을 유도한다.

글로벌 임상 1상은 약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해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파트1은 비만 환자와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DA-1726 또는 위약을 한 번 투여하는 방식으로 올해 3분기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파트2는 4주간 반복 투여하는 시험으로 비만 환자와 건강한 성인 36명이 참여한다. 올해 3분기 시작해 내년 1분기에 임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DA-1726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개발·상업화를 담당하고 있다. DA-1241은 췌장과 위장관 등에서 나오는 단백질인 ‘GPR119’에 작용해 인크레틴과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전임상에서 계열 내 최초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는 항암제와 치매치료제 등으로도 범위를 넓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동아에스티는 신약 후보물질 ‘DA-7503’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DA-7503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으로, 2019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치매DTC 융합연구단에서 도입했다.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로 지목받는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신경세포의 골격인 미세소관에서 분리된 타우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단백질이 응집되는 것을 억제한다.

DA-7503 임상은 건강한 성인과 노인에서 약을 단회 또는 반복 경구 투여한 후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상 임상 기간은 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약 1년이다.

동아에스티는 항암제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면역항암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DA-4511은 단백질 타이로신 탈인산화효소 중 하나인 ‘SHP1’을 억제해 암세포 공격 기능을 강화한다. 탈인산화효소는 활성 부위가 구조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SHP1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억제제 개발이 어려웠으나 동아에스티는 효소가 결합할 수 있는 다른 부위를 찾아 화합물 발굴에 성공했다. 회사는 DA-4511의 전임상 연구를 서둘러 완료하고, 다음 단계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는 ‘DA-4505’도 빼놓을 수 없다. DA-4505는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세포가 공격받는 것을 막는 AhR(아릴탄화수소수용체)을 저해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전임상에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AhR 길항제와 비교해 개선된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DA-4505는 지난해 11월 국내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고,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해 ADC 항암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가지 파이프라인 중 비만치료제 임상 1상과 MASH 치료제 연구개발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항암, 면역,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도 힘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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