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건강에 어떤 음식이 도움될까? 연근이 요즘 제철이다.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국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식품이다. 물속에서 성장하는 연의 뿌리로 껍질을 벗겨 구이, 부침, 튀김, 무침 등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비타민, 철분,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많아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연근의 효능과 함께 혈액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알아보자.
◆ 혈액-혈관 건강에 도움… 철분, 탄닌 성분 풍부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연근에는 철분이 풍부하다. 몸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의 원인이 된다.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해 산소 운반 기능이 떨어져 얼굴이 창백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중년에 철분이 결핍되면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연근에는 탄닌 성분도 많아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몸속 니코틴 배출도 돕는다. 위와 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설사 증상 완화에도 좋다.
◆ 쇠가 녹슬 듯 몸의 ‘산화’ 억제… 항산화제 역할
연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몸의 손상과 산화를 늦추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연근 에탄올 추출물을 당뇨에 걸린 흰쥐에게 투여한 결과, 혈당이 내려가고 정상적인 당 대사 활성화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질대사가 좋아지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유효성분이 확인됐다(학술지 한국유화학회지). 연근에는 칼륨도 많아 몸속의 짠 성분을 배출해 고혈압 예방-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 장 건강, 배변활동에 좋은 이유
연근 추출물이 대장암 세포(HT-29)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근을 대장암세포 성장억제 약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연근에는 항산화 물질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배변활동과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퀘세틴, 캠페롤 등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풍부해 기관지 보호와 몸속 피로물질 제거를 돕는다.
◆ 길고 굵은 것이 좋아… 쉽게 갈색으로 변하는 게 단점
연은 아시아 남부 및 북호주가 원산지로 물속에서 자라는 수생 식물이다. 뿌리의 마디가 이어져 있어 ‘연’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근을 구입할 때는 모양이 길고 굵은 것이 좋다. 잘랐을 때 속이 희고 부드러워야 한다. 연근을 자르면 공기에 닿아 쉽게 갈색으로 변하는데, 썰자마자 식초물에 담가 냉장 보관하면 좋다. 철분이 닿으면 갈변 현상이 더욱 심할 수 있어 쇠칼이나 쇠 냄비를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 시금치, 육류, 달걀 등에도 철분 풍부… 과식은 금물
철분은 시금치, 고구마, 콩, 딸기, 수박 등 채소-과일 외에 육류, 달걀, 참치-가리비-새우 등 해산물에도 많이 들어 있다. 다만 철분이 많은 시금치 등 채소는 칼륨도 많은데, 신장(콩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의사-영양사와 상담해 채소는 장시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데쳐서 먹는 게 안전하다. 몸에 좋은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혈액-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