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5000명 넘어...‘물·연료 등 부족’ 생존자 2차 재난 위기

강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9 1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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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이 발생했던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도심(사진: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물, 연료 등이 부족해 2차 재난 위기에 몰렸다.


9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날 저녁까지 튀르키예 1만2391명, 시리아 약 3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사망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외신들은 이번 지진이 2011년 1만8000여명이 숨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만에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추운 날씨 속 구조대원들은 여전히 구조 활동을 하고 있으나 ‘골든타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하자 튀르키예 곳곳에선 정부에 늑장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구조를 위한 장비, 전문 지식 및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생존자들이 물과 연료, 식량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추운 야외에 머물고 있어 생존자 2차 재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진 피해를 입은 멜렉(64)은 로이터통신에 구조대가 부족한 것을 한탄하며, “우리는 지진에서 살아남았지만 배고픔이나 추위로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관리자는 현재 지진 피해지역에 물, 연료, 전력, 통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많은 생존자가 지금 끔직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이들이 생존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 긴급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지 기상상황과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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