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불리는 에베레스트 산이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르기 힘든 산으로 불리던 곳이 이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눈이 덮인 정상에 텐트 더미들이 발 디딜 틈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기에 헬멧부터 산소통까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어 더욱 어지럽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쇠그릇, 숟가락, 종이, 패드 등 쓰레기들이 있어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산 정상과 가장 근접한 마지막 '캠프 4' 지점이 쓰레기로 뒤덮인 겁니다.

에베레스트 산악인 한 사람당 빈 음식 용기와 산소 탱크, 배설물 등 약 8kg의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마지막 정상 등반을 앞두고 짐을 줄이기 위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수거하지 않는 겁니다.

 

 

70년 전 처음 인류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이래, 산악인과 일반 관광객 등 해마다 수만 명이 에베레스트산 일대를 찾습니다.

매년 5월 29일을 ‘세계 에베레스트의 날’로 지정한 네팔 정부는 2014년 에베레스트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문객에게 보증금 4000달러(약 528만원)를 내도록 하고 18파운드(약 8.16㎏)의 쓰레기를 가져오면 이를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등반 허가증'이 필요한데, 우리 돈 2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479건이 발급됐습니다.

허가증 발급이 주요 수입원인 네팔 정부가 쓰레기 관련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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