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의 초등학교 여학생 / 사진출처=연합뉴스
아프간 카불의 초등학교 여학생 / 사진출처=연합뉴스

[탐사일보=유지아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겨냥한 독극물 공격이 일어나 약 90명이 중독됐다고 외신이 5일 보도했다.

북부 사리폴주 모함마드 라흐마니 교육국장은 3일과 4일 산차라크 지역의 나스완에카보드 아브 학교에서 60명, 나스완에파이자바드 학교에서 17명의 여학생이 독극물에 중독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라흐마니 국장은 “두 학교는 차례로 타깃이 됐다”며 “중독된 학생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무프티 아미르 사리풀리 주 공보문화부 국장은 신화통신에 "학생 77명과 교사 7명, 학부모 5명, 직원 1명이 중독됐다"며 이들의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아프간 매체 amu TV는 용의자가 교실에 독성 물질을 분사해 교사와 지역 주민을 포함 총 88명이 중독됐으며, 설사와 콧물, 호흡 곤란,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이런 형태의 공격은 처음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개인적 원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독극물 공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독극물 종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6학년 이하 초등생에 대해서만 교육이 허용되고 있다. .

여성들은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이 의무화됐으며, 놀이공원 등 각종 공공장소 출입 및 직업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에는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런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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