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형주의 토털풋볼] ‘포그바 우측윙vs샤키리 메짤라’ 맨유-리버풀, 환상적 전술 싸움

[이형주의 토털풋볼] ‘포그바 우측윙vs샤키리 메짤라’ 맨유-리버풀, 환상적 전술 싸움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1.19 08:39
  • 수정 2021.07.21 06:2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날 우측 윙포워드로 나섰던 폴 포그바. 사진|뉴시스/AP
이날 우측 윙포워드로 나섰던 폴 포그바.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24번째 이야기: ‘포그바 우측윙vs샤키리 메짤라’ 맨유-리버풀, 환상적 전술 싸움

18일 맞붙었던 양 팀은 25일 다시 맞붙는다. 전술 싸움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머지사이드주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 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경기였다. 북서부 라이벌전이라는 상징성이 물론 있었던 데다, 또 하나 승리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우승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경기라는 점이었다. 이기는 쪽은 올 시즌 리그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모두 이날 변칙적인 전술을 꺼내들었다. 포메이션 자체는 각각 즐겨쓰는 4-2-3-1과 4-3-3을 냈다. 하지만 기용한 선수들과 이를 통해 파생된 움직임이 파격적이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양 팀 선발 라인업.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먼저 원정팀 맨유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요소는 포그바의 라이트윙 기용과 마커스 래시포드의 최전방 공격수 기용이었다. 

포그바가 측면으로 나오는 것은 최근의 흐름에서 놀랄 일은 아니다. 솔샤르 감독은 최근 포그바를 윙어 혹은 윙포워드 위치에 놓곤 했다. 다만 위치만 윙어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가게끔 허용했다. 이에 포그바는 측면서 주도적으로 공을 잡고 중앙으로 오가며 플레이하는데 이는 맨유에 좋은 영향을 가져왔다.

그런데 솔샤르 감독이 포그바를 윙어 자리에 놓을 때는 좌측 윙어에 놓았다. 하지만 이날은 좌측이 아닌 우측에 놓았고 그 점이 흥미로웠다.

솔샤르 감독의 의도를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리버풀 양 팀 풀백의 최근 컨디션을 보고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리버풀의 우측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 좌측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 모두 훌륭한 선수지만, 알렉산더 아널드는 시즌 전 코로나19 감염에 최근 들쑥날쑥한 폼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은 최근 부진한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 아널드는 보다 자유롭게 놔두고 포그바를 오른쪽에 위치시키며 왼쪽 풀백인 로버트슨을 봉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슨의 오버래핑을 봉쇄하는 방법은 직접 수비를 하는 것도 있지만, 포그바가 공격을 펼치는 로버트슨의 공격을 억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기용은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 

솔샤르 감독은 래시포드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센터백진을 흔들려고 했다. 사진|뉴시스/AP
솔샤르 감독은 래시포드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센터백진을 흔들려고 했다. 사진|뉴시스/AP

래시포드의 공격수 기용도 흥미로웠다. 래시포드가 중앙 공격수를 맡을 수는 있지만 앙토니 마샬과 함께 기용될 시 주로 윙포워드 위치에 놓여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중앙 공격수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샤르 감독이 이유를 정확히 들려줬다. 같은 날 영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래시포드의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을 공략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리버풀이 센터백들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진이 불안하고 이를 노리려 했던 것이다. 

솔샤르 감독의 전술전을 보고만 있을 클롭 감독이 아니었다. 클롭 감독도 묘수로 평론가들을 놀라게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윙포워드 제르단 샤키리를 메짤라(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은 것이다. 

리버풀은 최근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동반 부진하며 경기전까지 리그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를 타개할 방법이 필요했고 샤키리 메짤라가 그 카드였다. 

지난 노스웨스트 더비의 주인공이었던 샤키리. 이날은 메짤라로 나섰다. 사진|뉴시스/AP
지난 노스웨스트 더비의 주인공이었던 샤키리. 이날은 메짤라로 나섰다. 사진|뉴시스/AP

샤키리는 일반적인 유형의 메짤라라기 보다는 자유도를 부여받은 메짤라였다. 이에 샤키리는 상대 중원에서 뒷공간 패스를 뿌려댔고 이는 맨유 수비에 큰 위협이 됐다. 공격수 세 선수들의 마무리가 조금만 좋았다면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또 티아고 알칸타라, 조던 헨더슨, 파비뉴의 브루누 페르난드스 봉쇄도 인상 깊었다. 리버풀은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헨더슨과 파비뉴가 센터백을 대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타니엘 필립스나 리스 윌리엄스를 꺼내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파비뉴와 헨더슨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그들의 경험을 믿은 것도 있지만 전술적 결정이라고 봐야 했다. 

티아고와 헨더슨, 파비뉴는 삼각형을 이뤄 맨유서 가장 핫한 페르난드스를 봉쇄했다. 세 선수의 유기적인 삼각 대형에 페르난드스는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도 전무했고 패스 성공률도 60.6%(20/33)로 60%대에 머물렀다. 

환상적인 선방으로 경기의 주인공이 된 알리송 베케르. 사진|뉴시스/AP
환상적인 선방으로 경기의 주인공이 된 알리송 베케르. 사진|뉴시스/AP

다만 알리송 베케르, 다비드 데 헤아 두 골키퍼가 막판 분전하면서 0-0 무승부가 나왔다. 이에 스포트라이트가 좀 덜 갔지만 솔샤르-클롭 두 감독의 변칙 전술전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시즌 대결이 이로 끝났다면, 해당 경기를 나중에 복기해도 된다. 하지만 양 팀은 오는 25일 FA컵에서 맞붙는다. 양 팀이 벌써 이 경기 분석에 들어갔을 이유다. 오는 FA컵에서는 또 어떤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까. 또 두 감독이 또 어떤 전술을 가져와 어떻게 부딪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STN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