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억지 논란에 배우 김기천→'알쓸신잡' 김상욱 교수 일침 릴레이
'숏컷' 억지 논란에 배우 김기천→'알쓸신잡' 김상욱 교수 일침 릴레이
  • 정희림 인턴기자
  • 승인 2021.07.3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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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정희림 인턴기자]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양궁황제, 안산 선수를 향한 맥락 없는 온라인 공격이 가해지는 상황 속에서 많은 스타들이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숏컷' 억지 논란의 배경은 일부 남성 네티즌들이 안산 선수의 머리가 짧은 머리(숏컷)인 점, 더불어 여대에 재학 중이며 여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 등을을 근거로 그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 젊은 남성의 '안티 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했고 안산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온라인 혐오로 이어졌다. 

배우 김기천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숏X이 세상을 망친다"는 글을 올리며 '숏컷'을 이유로 억지 공격을 가하는 극단적 성향의 네티즌들에게 짧고 굵은 일침을 가했다. 김기천의 글은 1만 5000천회가 넘는 리트윗이 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알쓸신잡', '알쓸범잡' 등에 출연한 김상욱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머리를 한 오드리 헵번의 사진을 올리며 "여성 숏컷이 유행할 조짐이다. 숏컷으로 아름다운 여배우를 꼽으라면 오드리 헵번을 빠뜨릴 수 없다. 자선과 기부로 만년을 보낸 진정 아름다웠던 사람이다. 오드리 헵번의 명언이라는데,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는 글을 올리며 안산 선수에게 혐오 발언을 던지는 네티즌들을 향해 조용한 일침을 날렸다. 

배우 정만식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궁 안산 선수 짧은 머리 뭐! 반페미? 뭐? 악플? 진짠가 찾아봤더니.. 아 XXX들 진짜네. 왜 유도 남녀선수들도 다 짧던데 왜 아무 말 없어. 그건 맞을까 봐 못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좀 보렴. 아, 코로나 때문에 못 나와? 그렇게 겁도 많은데 할 말도 많았어? 집에 쌀은 있고? 그냥 숨 쉬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조용히 살아"라고 올리며 격하게 분노했다. 

배우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짧은 머리로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저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성입니다. 또한 남성을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현 사회에 처해진 각각의 입장과 주관적 해석으로 '페미니스트'를 혐오적 표현으로 왜곡하고 고립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저 역시 여성이기에 이것을 관망하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페미니스트'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하는 관습적 자아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옛 사회가 강제한 지위와 역할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그로 인해 기회와 자격을 얻기 위하여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편을 가르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여성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고, 여성으로 태어나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행하기 위하여 다시 움직이는 것이기에 '페미니스트'의 의미가 왜곡된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입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김수민 전 SBS 아나운서 역시 "세상이 한번 거꾸로 뒤집히더니 마주칠 필요 없던 익명의 괴물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입 밖으로 쓰레기를 뱉는다. 제멋대로 색안경에 사람을 가둔다. 어른의 눈으로 시덥지 않은 조언을 하고 잘못한 게 없는데 조심하라고 한다. 자기들끼리 일을 키우고 저들끼리 끝낸다."는 글을 게시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많은 유명인들이 안산 선수를 공격하는 네티즌들을 비난하고 안산 선수를 향한 응원을 보내는 가운데 강승화 캐스터의 중계 멘트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강승화 캐스터는 안산 선수의 개인전 금메달 확정 직후 "여러분은 지금 국가, 인종, 종교, 성별로 규정된 게 아닌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한 한 인간으로서의 선수, 그 자체를 보고 계십니다."라고 말하며 억지 논란에 대해 안산 선수 편에서 지지 목소리를 냈다.

짧은 머리(숏컷)를 했기 때문에 페미니스트일 것이라는 맥락 없는 추측과 페미니스트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혐오가 맞물려 벌어진 이 온라인 학대는 '존중'을 주요 정신으로 하는 올림픽 경기 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BBC의 특파원 로라 비커는 안산 선수를 향한 온라인 학대를 두고 "한국이 성 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사상 최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승화 캐스터의 중계와 로라 비커의 지적에서 드러나듯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인간으로서의 선수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위해 이 문제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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