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윤홍 GS건설 사장 전담 신사업실 본부로 승격

- 태양광, 모듈러, 데이터센터 임대 등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 후계구도 명확하지 않는 GS그룹…경영 능력 입증 '관건'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GS건설이 산하 조직을 재편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맡고 있는 신사업실이 본부로 승격한 것. GS그룹 4세인 허 사장은 GS건설에서만 15년 이상 근무해왔다. 2018년부터는 GS건설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신사업실을 맡아왔고 지난해에는 부사장을 단 지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가 맡고 있는 신사업실이 이번에 본부로 승격되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의 시작이 아니냐는 시각이 업계에서 나온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부터 신사업추진실을 신사업본부로 승격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조직도는 기존 인프라, 건축·주택, 플랜트, 기타 등 4개 본부에 분산형에너지, 신사업 본부가 추가된 6개 본부로 재편됐다.

주택 부분 의존도가 높은 GS건설에서 신사업 비중은 총 매출 대비 3.7%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신사업본부의 매출액은 9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2억 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사업본부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나온다. 1분기 매출 903억 원 중 약 800억 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신사업본부 내에는 유럽·중동개발팀, 미주개발팀, 아시아개발팀, 베트남개발팀 등이 속해 있으며, 신사업에 해당하는 자회사도 대부분 브라질, 미국, 베트남 등 외국에 위치해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꾸준히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왔다.

지난해 3월에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농업생산시스템인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팜'은 온도나 습도, 일조량 등 농작물 생육에 적절한 환경을 일일이 사람이 조절하는 대신 센서가 상태를 체크하고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와 인도에서는 태양광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4MW급, 인도에서는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각각 건설한다. 인도에서는 전체 사업비 중 49%인 약 280억 원을 투자하며 발전소 건설 후 일정기간 동안 운영하면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올해도 연초부터 포항 규제자유특구 내 2차전지 재활용 시설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의 모듈러 업체 3곳 인수에 나섰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임대하는 사업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대구은행, 네이버 등 데이터센터 건축 경험은 있지만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외부에 임대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 GS그룹 후계자는 누구?

GS그룹은 故허만정 LG공동 창업주 아래 장남인 故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계와 3남인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계로 나뉜다. 故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계보에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등 3명의 손자들이 있고 故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쪽에는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철홍 GS칼텍스 상무 등 2명의 손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GS家 장손은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다. 그는 지난해까지 GS칼텍스에서 경력을 쌓다 올해부터 아버지 허남각 회장이 맡고 있는 삼양통상으로 옮겼다. 허윤홍 GS건설 사장과는 촌수로는 6촌 관계가 된다.

GS그룹 주력 계열사 GS칼텍스에서 물러나고 삼양통상으로 옮기면서 일각에서는 허준홍 대표에 대한 그룹 내 교통 정리가 어느정도 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지만 여전히 GS家 장손으로서 차기 그룹 후계자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GS칼텍스를 맡고 있는 허세홍 사장도 유력후보군 중 하나다. 그는 GS그룹 4세 중 가장 먼저 계열사 대표 자리를 꿰찼다. 허세홍 사장 역시 아버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뒤를 이어 GS칼텍스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역시 아버지 허창수 GS건설 회장 밑에서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GS그룹에서 후계구도는 명확하지 않다. 때문에 이들 4세들이 각자 맡은 계열사에서 어떠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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