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공급망 내 아동 노동자 문제로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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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공급망 내 아동 노동자 문제로 “골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2.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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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공장서 12세 어린이 노동 발견
미국 노동부와 새로운 조치 협의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현대 자동차가 미국 공급망 내 아동 노동자들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노동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 자회사와 자매 브랜드인 기아, 그 밖의 부품 공급업체를 조사하고 있는 노동부와 아동 노동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12세 정도되는 어린이들이 일하는 것이 발견된 후 일어난 조치다.

마이클 스튜어트 미국 노동규제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급망 전반에 걸친 법령준수 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시 비(非)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대차가 시행하고 있는 몇 가지 새로운 조치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현대는 미국 공급망 전체에 새로운 고용 훈련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구직자들을 위한 신분증 서류를 검증하고, 익명의 제보 핫라인을 개설하고, 제3자 인력 기관의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테리 시웰 의원은 현대·기아차를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주 한 차례를 포함해 현대와 일련의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아동 노동의 사용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며 "책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는 "우리는 아동 노동의 사용이 용납될 수 없다는 시웰 의원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고위 관계자가 현대차의 공급망에서 아동 노동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 중 하나인 SMART Alabama LLC는 현대차가 직접 소유하고 있다. 미국과 앨라배마 노동부는 지난해 7월 중앙아메리카 이주 어린이들이 SMART에서 일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조사에 착수했다.

8월에는 현대차의 또 다른 납품업체인 SL앨라배마 LLC를 압수수색해 공장 내 어린이 몇 명을 퇴거시켰다. 감독 당국은 SL과 그 노동력 모집인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SMART 앨라배마와 SL에서 위반 사실을 알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주 앨라배마 전역의 29개 공급공장을 방문하거나 협의해 독립적인 제3자 감사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현대는 현재 1단계 공급업체에서 미성년 노동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모두 자국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아동 노동을 금지하는 글로벌 노동자 헌장을 갖고 있다. 앨라배마주와 미국 법률은 16세 미만에게 공장 노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18세 미만 근로자들은 금속 프레스, 절단기, 고속 지게차 등이 위험할 수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라배마 공장의 상당수는 노동력 부족으로 저임금 조립라인 노동자를 거의 조사하지 않고 인력 파견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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