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기자)=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해양레저에 나선 A씨(45세)는 그때만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A씨는 출항 전 인터넷으로 바다날씨를 확인한 후 출항하였지만, 갑자기 게릴라성 폭우와 짙은 안개로 인해 앞을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다행히 주변에는 장애물이나 항해하는 선박들이 없었고 폭우와 국지성 안개도 잠시 후 사라져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수 있었다.

A씨는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항해장비가 열악한 레저보트 등 소형선박 등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출항 전에 목적지 또는 중간 경로 해역의 해양기상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매체가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

A씨의 바램은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의 적극적인 행정추진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청장 김종인)은 소형선박 해양사고 예방 및 해양레저 이용자들의 편의도모를 위해 화성시 궁평항에 전국 최초로 해양안전 전광판을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해양기상정보는 기상청, 조사원 등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이용자가 인터넷 등으로 직접 확인해야 했지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 전광판은 관내 10여개의 항로표지(등대) 시설에서 수집한 조류, 파고, 풍속, 안개, 동영상 등과 기상청, 국립해양조사원 등에서 수집된 6개소의 자료를 활용하여 해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평택해수청은 해양 기상․환경에 훨씬 영향을 많이 받는 레저보트, 어선 등 소형선박 이용자들이 목적지 등의 실시간 해양정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해양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본 서비스는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 후 10월부터 정상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타 소규모항 포구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신속하고 정확한 해양안전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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