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스크 벗고 거친 숨, 침 튀기는데··· 김제시 방역 점검 계도 뿐?

마스크 벗고 당당히 달리는 실내체육시설 이용자
마스크 미착용자 방치, 시설 관리자 의무 이행 여부 의혹
방역당국 점검 나와도 그때뿐, 강력한 행정조치 절실
조주연 기자 | news9desk@gmail.com | 입력 2021-02-27 14: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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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북 김제의 한 실내체력단련시설에서 허술한 방역 실태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 전주시의 한 휘트니스센터에서 지난 2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한 실내체력단련시설의 정부 방역지침을 비웃는 듯한 풍경이 카메라에 담겼다.

 

한 공간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수십명이 운동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비웃었다.

 

정부의 방역지침이 무시된 현장과 손놓고 있는 방역당국의 이야기를 세계로컬타임즈가 단독 보도한다.

 

지난 1월 31일 김제의 T 헬스클럽 이용자들이 러닝머신위에서 거칠게 숨쉬며 달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기간이다. 지난 3일도 사람들이 러닝머신 위를 힘차게 달린다.

 

9일, 근력운동기구 주위에 모인 20대 남성들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이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다.

 

이를 악물고 가슴운동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남성은 마스크를 귀에 걸쳐 놓기만 했다. 자전거형 운동기구 위에서 쏟아 지는 땀에 범벅이된 남성은 거친 숨을 내쉬며 침까지 흘리며 열정을 다해서 패달을 밟는다.

 

패달을 돌릴때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입에서 튀어나온 비말은 운동기구 주위로 퍼져가는걸 눈으로도 확인될 정도다.

 

▲김제의 한 실내체력단련시설이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이 무시된채 운동되고 있다.

 

시설 이용자 A씨는 “운동 중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젊은 남성(관리자)에서 항의 했는데 말하는 내가 더 무안할 정도로 무관심해 황당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돌아다녀도 괸리자들은 신경도 안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체육시설의 방역관리를 지도·점검 해야하는 지자체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제시 방역당국 체육청소년과 C씨는 지난 26일 본지에 “제보 등으로 해당 시설의 마스크 착용 실태에 대해 알고 있다”며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지역 체육시설 관련 방역지침 위반 등으로 행정명령을 내린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없다”고 했다.

 

이어 반복적인 체육시설 마스크 미착용 사례 발견에 이어지고 있는데 강력한 행정명령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지도·계도’ 만을 언급했다.

 

C씨는 “전북도에서 지도와 계도 위주로 단속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취재기간 중 김제시 방역당국이 T 헬스클럽을 점검하고 되돌아 간지 10분 후 마스크를 벗고 자전거 패달을 밟는 이용자가 있었지만 이 시설 관계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였다.

 

결국 지도·계도 이상의 조치는 고민하지 않는 지자체와 방역지침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이는 시설관계자의 태도에 큰 방역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십명이 쏟아진 전주의 헬스클럽 집단감염 사례가 충분히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사후약방문만 고민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한편, 27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주 헬스시설 관련 확진자는 총 37명으로 늘었다.

 

전주시는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서야 “특별점검반을 꾸려 다중이용시설을 전수점검하고 위반시 집합금지 조치와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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