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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나 홀로’ 사장님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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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나 홀로’ 사장님만 늘어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1.01.17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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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7만5000명↓…2015년來 5년 만에 최대 감소
직원 내보내고 혼자 영업 사장 21년 만에 최대 증가
▲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부착된 폐업 안내문.	/뉴시스
▲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부착된 폐업 안내문.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이 1년째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극심해지고 있다. 단골들마저 끊기면서 폐업을 한 곳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직원을 두고 일하던 자영업자들은 ‘나 홀로’ 일하면서 겨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갑자기 일자리를 잃는 등 2차 충격도 컸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5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 줄었다. 

1994년(537만7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적었던 셈이다. 감소폭은 2015년(-9만8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6만5000명 감소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24만7000명 감소한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2만6000명)부터 2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 감소를 기록 중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지난해에만 9만 명이 늘었다. 2001년(10만2000명) 이후 19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직원을 두지 않고 홀로 영업을 시작했거나, 있던 직원을 해고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를 뜻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6만5000명 줄면서 직장을 잃는 ‘2차 충격’도 발생했다. 같이 일하던 직원이 한 명씩이라고만 가정해도 최소 16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자영업자가 많은 업종을 들여다보면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 충격’이 더 컸다. 지난해 도소매 및 숙박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564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1만9000명 뒷걸음질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도매 및 소매업은 1년 전보다 16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은 15만9000명 쪼그라들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3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감소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해 12월 -31만30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컸다.

직업별로 보더라도 서비스 종사자의 고용 상황은 매우 힘들었다. 지난해 서비스 종사자 취업자 수는 6만9000명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청년층(15~29세) 고용 악화로까지 확대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등 청년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이 부진을 겪으면서 취업자 감소가 IMF 외환위기 시절로 후퇴한 것이다.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 수는 18만3000명 감소하며 22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썼다.

게다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째 감소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경제파급 영향 여파에 기저효과까지 겹쳐 12월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된 모습”이라며 “향후 2월까지는 지표 적으로 힘든 고용상황 지속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설 전까지 3차 재난지원금을 90% 지급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고용 회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할 방침이다. 

고용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에 직접 일자리 사업의 80%,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44%를 집중적으로 채용한다. 

또 공공기관 채용인원의 45% 이상도 상반기 내 채용할 예정이다. 청년, 여성 등 고용 충격이 집중된 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도 3월 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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