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조원에서 올해 6.8조로 80% 성장 전망

글/정희철

펫비지니스 칼럼니스트. 미국공인회계사(CPA). 캐나다 킹스턴에 위치한 퀸스대학(Queen’s University) 경영대학 졸업. 가장 건강한 반려동물 먹거리만을 공급하고자 업계에 들어왔다. 올네이쳐코리아 대표이사.


펫용품 관련 소매 채널들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Packaged Facts에서 조사한 ‘2021-2022 미국 반려동물 시장 전망’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채널에서의 반려동물 용품 판매는 미국 내 펫용품 판매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있어 확고한 선두를 차지한다.

2015년 8%에서 4배 가까이 증가한 이 수치에는 온라인 전문 판매 업체들 뿐 아니라 월마트, 펫스마트, 펫코, 코스트코 등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판매 해온 업체들의 온라인 실적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아마존과 같은 순수 온라인 판매 사업자들이 온라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에 답한 응답자들 중 어느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59%가 ‘아마존’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츄이 (41%) > 월마트 닷 컴 (33%) > 펫스마트 > 펫코 순이었다. 전체 온라인 판매금액을 봤을 때 아마존은 50% 이상 점유하고 있어, 온라인 시장을 잠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은 누구인가?

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업체로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직원수가 50만 명이 넘는다. 북미 뿐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과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멕시코 등 주요 시장에서 190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쿠팡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한 아마존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부분의 견고한 성장을 기반으로 2006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비즈니스인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를 시작해 현재 20조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 제프 베조스는 개인의 사재로 설립한 우주 로켓 제작업체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으로 우주 항공 업계에 대한 야망을 내비치고 있어 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로 날개를 달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마존을 이야기 할 때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서비스가 생기기 전과 생긴 후를 기준으로 아마존을 이야기 한다. 그만큼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런칭은 아마존이 초일류 온라인 유통공룡으로 성장하는 분기점이 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139 또는 월 $14.99의 유료 구독 서비스다. 프라임 회원들에게는 프라임 비디오, 킨들 소유자 대출 라이브러리, 프라임 뮤직, 트위치 프라임, 프라임 포토, 프라임 얼리 액세스, 트위치 프라임, 프라임 나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장 큰 혜택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품목들에 대해서 1일 또는 2일 이내에 무료 배송을 해 주는 서비스다. 우리에게는 익일 배송서비스가 익숙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미국의 국토는 남한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과거에는 열흘에서 길게는 2주까지도 걸리던 배송기간을 파격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미국의 국토 크기를 감안했을 때 아마존 물류시스템의 효율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분 전문가들은 $139 라는 유료 비용에 대한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들의 보상심리 또한 프라임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빠른 배송서비스, 높은 고객 만족도, 다양한 부가 서비스 그리고 고객들의 보상심리까지 더해지며 프라임 서비스는 아마존의 온라인 시장 잠식을 가속화시킨 것이다.

아마존, 펫용품 시장을 잠식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츄이스와 펫코와 같은 펫용품 전문 업체들이 장악하던 온라인 시장은 이후 빠르게 아마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의 펫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펫푸드가 44%로 비중이 가장 컸다. 금액으로는 1조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펫푸드 매출이 전년대비 약 47% 이상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아마존이 펫푸드 카테고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Packaged Facts에 따르면, 아마존의 펫용품 관련 온라인 매출은 2018년도 4조원에서 올해 약 6.8조원으로 8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세에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이 코로나 사태다.

2017년도 말부터 아마존이 제공하고 있는 펫 프로필 이라는 서비스는 아마존 사용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예: 반려동물 종류, 종, 이름, 나이, 몸무게 등)를 업데이트한 후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추가로 자신들이 선호하는 사료의 종류(그레인프리, 네츄럴펫푸드, LID) 등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호하는 맛과 용품의 종류도 선택할 수 있어서 반려동물에 가장 적합한 제품들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펫 프로필 사용자들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펫 쿠폰들이 제공된다. 펫 프로필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아마존 측에서도 고객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구매패턴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판매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10만 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를 감안해 생필품, 의료용품, 그리고 수요가 높은 제품들의 대응에 우선순위를 둘 예정이라고 했는데, 물론 펫푸드 역시 생필품 카테고리에 포함될 예정이다.

글을 마치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변화들을 경험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 사회 흐름으로 인해 점차 성장세를 보이던 비대면 서비스(Untact Service)는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해 하나의 문화로 잡고 있는 시대가 됐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은 가장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의 일종인다. 터치 몇 번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장을 보고 음식을 배달시키는 일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일상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온라인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점점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의 지배력을 더욱더 강화시킬 전망이다. 최근 WAG라는 자가 브랜드 사료를 출시해 펫용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아마존의 펫용품 시장 장악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국내에서도 반려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펫 비즈니스도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대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펫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펫푸드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아마존이 어떻게 트렌드를 이해하고 전략을 펼칠지 눈 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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