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에 들끓는 찬반 논란
故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에 들끓는 찬반 논란
  • 석정순 기자
  • 승인 2020.07.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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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6.25 전쟁 영웅으로 알려진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과 관련해 정치권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육군장(葬)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국립묘지법 제5조는 현충원 안장에 대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현역군인 사망자, 무공훈장 수여자, 장성급 장교, 20년 이상 군 복무한 사람, 의사상자 등을 규정하고 있다.

백 장군이 일제 만주군에서 복무한 이력 때문에 생전부터 현충원 안장을 두고 논란이 돼 왔으며, 일각에서는 현충원 안장과 육군장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육군 예비역 단체 등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 장군은 1950년 4월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낙동강지구 전선의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최초로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둬 반격작전의 발판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같은 해 10월 국군 제1사단이 평양을 먼저 탈환한 공로도 인정된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백 장군님의 인생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 그 자체였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기도 했다. 늘 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삶과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설을, 그러나 이 시대는 지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전쟁의 영웅인 백장군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며 강력 비판했다.

서울 국립현충원 안장이 무산된 데 대해 "그가 이 나라를 구해내고, 국민을 살려낸 공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 우리 시대의 대세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반면, 12일 군인권센터는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백선엽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의전이 제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센터는 이어 "백씨가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군이 이런 사람을 현충원에 묻어 전 국민이 자손대대로 그를 추모하고 기억할 것을 강요한다. 일제 침략 전쟁이 평화로 가는 길이라 믿었던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육군장 중지와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정의당도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고 있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부 공이 있다는 이유로 온 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나"며 정부의 이번 조치에 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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