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기간내 접종 완료... 코백스의 성공사례로 여겨져

인도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사진=뉴시스 제공.
인도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사진=뉴시스 제공.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은 27일(현지시간) 일주일 만에 국내 성인 인구의 90%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을 완료하여 이는 세계 최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윌 파크스 유니세프 부탄 주재 대표는 부탄 수도 옌포에서 27일까지 53만 명의 성인인구 중 약 90%에 해당하는 48만 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남아시아에 위치한 부탄은 78만 9000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달 20일부터 일주일 동안에만 45만 4000회의 2차 접종을 마쳤다. 

만 18세 이상 부탄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데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데, 부탄과 인도 접경한 두 행정구역에서도 최근 12~17세 청소년 2000여 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또 부탄 정부는 화이자 백신 20만 도스를 올해 이내 구입해 어린이 접종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탄의 2차 백신 접종은 7월 20일 시작되었지만 수개 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백신을 냉장 시설을 갖추고 헬기를 동원해 본국으로 이송하여 백신을 나눠주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이 선행되었다. 

올해 3~4월 첫 백신 접종 때 부탄에는 인도에서 기부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50만 도스가 사용됐다.

그러나 인도가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빠져 백신 수출을 중단하면서 부탄 정부는 다른 방법을 동원했다. 부탄은 세계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모데나 백신 50만 도스를 공급 받았고 덴마크에서 25만 도스,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에서도 10만여 도스를 7월 27일 공급 받았다. 그 외에 중국은 5만 도스의 시노팜 백신을 기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니세프가 부탄의 '성공 스토리'를 극찬했다. 이는 그야말로  남아시아 다른  국가들에게  '희망의 등대'로 여겨지는  성공사례를 제공한 것이다.  

파커스 대표는 "부탄의 백신 접종 성공 사례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기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장 성공한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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