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후보 "한 페이지 전체를 그대로 카피하는 식으로 논문을 쓴 것이 상당 부분" 주장
복기왕 후보 "그 당시에는 제가 논문 표절에 관련된 것을 세밀하게 잘 관리를 못했다" 답변

3일 오전 10시 30분 대전MBC에서 열린 아산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 이명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대전MBC 유튜브 캡쳐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선거운동에 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1대 총선이 불과 열흘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각 시·군·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후보자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 마련을 위한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6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충남 아산갑 선거구는 그 동안 여야 후보 간 주고받은 설전이 아닌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 11개 선거구 중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대전MBC에서 가장 먼저 열린 아산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 이명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직접 복 후보의 논문 표절 부분을 들어 보이며 “복 후보께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좋은데, 석사논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그런데 논문 쓸 때 이럴 수는 있는데, 한 페이지 전체를 그대로 카피하는 식으로 논문을 쓴 것이 상당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알고는 있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복 후보는 이 후보의 질의에 대해 “그 당시에는 제가 논문 표절에 관련된 것을 세밀하게 잘 관리를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복 후보의 답변에 대해 “청와대의 지침에 의하면 2007년 2월부터 (논문 표절을) 적용하게 돼 있다”면서 “이 논문은 2008년이라”며 “지난번에 청와대 비서실에 갈 때 이것이 체크가 안 됐느냐”고 반문했다.

복 후보는 이 후보의 반문에 대해 “석사논문에 관련해서는 모두 대부분 관대하게 이야기를 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다소 부족했다”며 “그런 인용 부분에 대해서는 인용했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복 후보의 답변에 대해 “한 구절이 아니고 페이지 전체가 그대로 전제가 돼 있다”면서 “어떻게 이런 논문을 쓸 수 있는가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복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한 구절 정도는 석사논문에서 일반적으로 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복 후보의 답변에 대해 “한 구절 정도가 아니라 한 페이지가 전체 노란 줄이 서울에 있는 검증기관이 제보를 주었는데, 안타깝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의 경우 2012년 취득한 석사논문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복사 수준의 논문 표절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즉각 사과하고 학위를 반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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