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안양의 수리산 산행

김평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7 13: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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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뉴스써치] 수리산(修理山)은 경기도 군포시, 안양시와 안산시 경계에 있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슬기봉(451m), 태을봉(489m), 관모봉(426m), 수암봉(398m) 등의 봉우리가 유명하다.


수리산 종주산행은 이 4개 봉우리를 환종주하는 것인데 필자는 2년 전에 수암봉 - 슬기봉 - 태을봉 - 관모봉을 연결하는 종주산행을 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 수리산 산행은 여러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에 소재한 '수암봉'과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있는 '관모봉'에는 오르지 않고, 군포시 수리동에 있는 수리산산림욕장에서 시작하여 '슬기봉'과 '태을봉'에 오른 뒤 안양시 안양9동 병목안공원으로 하산하는 산행길을 선택하였다.


슬기쉼터에서 바라본 군포시내 풍경
슬기쉼터에서 바라본 군포시내 풍경

이번 산행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 시작하였다.


수리산역에서 걷기 시작하여 철쭉동산을 지나 수리산산림욕장 입구 근처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들러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면서 산행 전 여유를 즐겼다. 예전에는 아메리카노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요즈음은 찐한 에스프레소가 땡긴다.


수리산산림욕장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고 상연사까지 난 임도를 따라 걷다가 상연사 뒷편에서 슬기봉까지 연결된 능선에 접어들어 슬기봉을 향해 오르막 산행을 하였다.


칼바위능선에서 바라본 수암봉. 미세먼지 때문에 수암봉이 약간 흐리게 보인다. 
칼바위능선에서 바라본 수암봉. 미세먼지 때문에 수암봉이 약간 흐리게 보인다.

오르막 길에 날씨까지 따뜻하여 땀이 생각보다 많이 났다. 땀을 흘리니 오히려 몸이 가뿐해졌고 정신도 맑아졌다.


40여분 정도 걸어 슬기봉 정상 아래 삼거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1시간 넘게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였다.


2월 중순이었지만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는 날씨로 인해 햇살이 따스하여 행복한 게으름을 펼 수 있는 한낮 시간이었다.


점심식사 후 산행을 계속하여 슬기봉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올랐다.


슬기봉 정상(451.5m)에는 공군부대가 있어서 정상 아래 군부대 철조망 있는 곳까지만 갈 수 있었다.


또한 슬기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 150m 거리에 '슬기쉼터'가 있는데 군부대 때문에 슬기봉 정상에 갈 수 없어서 슬기쉼터가 사실상 슬기봉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슬기쉼터에서는 시야가 확 트여 군포시가 한 눈에 조망되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칼바위 능선길. 뾰쪽하고 좁은 바위능선길이어서 약간 위험한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되었다.
칼바위 능선길. 뾰쪽하고 좁은 바위능선길이어서 약간 위험한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되었다.

슬기봉에서 슬기쉼터를 지나 수리산에서 가장 높은 태을봉을 향해 가는 능선길은 칼바위, 병풍바위 등 뾰쪽한 바위가 많고 길이 약간 험하다.


예전에 필자가 이곳을 산행을 할 때는 뾰쪽하고 좁은 바위능선길 릿지산행을 하면서 짜릿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약간 위험한 구간은 모두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바뀌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예전의 짜릿한 릿지워킹의 맛은 느낄 수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이와 같은 바위길과 나무계단길을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수리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태을봉 정상(489.2m)에 도착하였다.


'태을(太乙)'은 도가(道家)에서 유래한 말로 북쪽 하늘에 있으면서 인간의 생사를 다스리는 신성한 별을 의미한다. 또한 '태을(太乙)'은 천지만물이 나고 이루어진 근원 또는 우주의 본체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태을봉(太乙峰) 정상석
태을봉(太乙峰) 정상석

태을봉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관모봉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다만 관모봉까지 가지는 않았고 관모봉 약 300m 정도 못 미친 능선 갈림길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난 산길로 내려 갔다.


약 30여분 정도 걸어 내려가니 '팔팔샘터'가 나왔다. 목이 약간 마른 상태여서 샘물을 한 바가지 마셨는데 뼈속까지 상쾌하고 시원한 샘물의 느낌이 전해졌다.


팔팔샘터에서 약 20여분을 더 내려가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에 있는 '병목안캠핑장'과 '병목안시민공원'에 도착하여 수리산 산행을 끝마쳤다.


2월 중순이었지만 따뜻하고 온화한 수리산 기운 때문에 이른 봄 내음새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병목안산림욕장 돌탑
병목안산림욕장 돌탑

이번 산행 거리는 7.87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12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 코스 : 수리산역(10:20) - 계룡아파트 정문(10:42) - 초막골생태공원 입구(10:48) - 11:12 - 수리산산림욕장(11:17) - 상연사(11:35) - 슬기봉아래 삼거리(점심식사, 11:57 ~ 13:13) - 슬기봉 정상아래(13:36) - 슬기쉼터(13:45) - 칼바위(14:05) - 태을봉 정상(489m, 15:01) - 팔팔샘터(15:45) - 병목안산림욕장 석탑(16:00) - 병목안시민공원(16:15) - 병목안삼거리 버스정류장(16:33)


수리산 산행코스 및 시간
수리산 산행코스 및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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