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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시집, 《외로움은 외로움끼리 모여 산다》 발간
정순자 시집, 《외로움은 외로움끼리 모여 산다》 발간
  • 김도경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4.05.0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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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시집, 《외로움은 외로움끼리 모여 산다》 표지
▲ 정순자 시집, 《외로움은 외로움끼리 모여 산다》 표지 ⓒ뉴스라인제주

한라산문학 동인 정순자 시인이 첫 시집 《외로움은 외로움끼리 모여 산다》을 발간했다.

이 시집은 1부-부서진 꿈의 시신을 묻다, 2부-숲속의 새들이 말하기 시작했네, 3부-기어이 이울어지던 어머니, 4부-제 영이 붉어지나이다, 5부-새벽은 무얼 말하고 싶었나 총 5부에 걸쳐 63편의 시를 수록했다.

시인은 십여 년 전 등단한 이래,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온 결과를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냈다. 시집은 꽃과 풍경과 사람들을 응시하며 섬세한 감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가난하고 병들고 나이 든 사람들, 이국의 땅에서 노동하는 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종교와 예술에 심취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시인은 내면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특히 팍팍한 현실에 무너지려는 사람들에게 오래 눈길을 준다. 그래서 외로움과 외로움이 모여 덜 외로운 세상, 온기와 온기가 모여 조금 더 따뜻해지는 세상을 꿈꾼다.

양전형 제주문인협회 회장은 해설에서 “정순자 시인의 시를 읽노라면, 진실과 감동을 느낄 수 있고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체험한 자신의 삶과 생각들이 한껏 녹아들어 있어서 울림과 공감이 크다. 긴 생을 경험하며 살아온 시인의 진솔한 고백임을 알 수 있다”라고 평했다.

◇시인의 말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긴 밤 뒤척이던
내 안의 수많은 웅얼거림
빗물조차 오래 머물 수 없었던
팽팽한 시간에 갇혀 있던 소리들

동시줄탁同時啐啄의 외로운 목마름 앞에서
깊숙이 다가온 절대자의 손길에
막 깨어난 씨앗들의 함성

황태종 신부는 추천평에서 “창조된 경이로운 자연이 드러내는 순간들이, 그 자연의 자연스러움에서 스스로 소외된 인간 삶의 일상과 죽음들이, 시인의 감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시상으로 사진처럼 영혼에 새겨진다. (중략) 메말라가는 가을 나뭇가지에서 드문드문 피운 봄꽃 같은 시들이다”라고 극찬했다.

정순자 시인은 2012년 《미소문학》 신인상, 2013년 《해동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라산문학 회원, (사)한국꽃꽂이협회 금연꽃꽂이 로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시집은 도서출판 한그루 마흔 번째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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