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고혜성, 가정폭력·영구장애 판정 이겨내고 '개콘' 개그맨·스타강사 되기까지
'특종세상' 고혜성, 가정폭력·영구장애 판정 이겨내고 '개콘' 개그맨·스타강사 되기까지
  • 승인 2022.08.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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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개그맨 고혜성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울먹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44회에서는 '개그 콘서트' 현대생활백수 코너에서 국민 백수 캐릭터로 활약하다 스타 강사가 된 고혜성의 파란만장 과거사가 공개됐다.

우선 고혜성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온통 상처뿐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어머니한테 도망가시라고 늘 말했다"며 "어머니는 그때마다 '너희 두고 어떻게 도망가냐'고 하셨다. 저는 늘 어머니가 도망가 혼자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혜성의 어머니는 "술에 취하니까 찬장 유리고 뭐고 다 때려 부숴서 속에 불이 나 죽겠는데 그 이튿날은 술이 깨지 않냐? 그럼 또 술 마시고 또 때려 부숴. 그거를 수십 년을 한 거야. 헤아려 보니까 35년에 끝났어. 중풍이 들어서 술을 못 사러 가잖아. 오죽하면 전쟁이 더 안 무섭다 그래 동네분들이. 다른 가정들은 어째 평온하게 살고 행복하게 사는데 우리는 전쟁터에서 그냥"이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생계를 위해 학교도 그만두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고혜성은 25살이 되 던 해 간판을 닦던 중 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고혜성은 발뒤꿈치에 부상을 입었고 영구 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그는 "평생 걸을 수 없다더라. 계속 기어 다니고 자빠지고 쓰러지면서 1년을 넘게 지옥 훈련을 했다. 그냥 혼자서 피 흘리면서 했던 생각을 하면 제 스스로 너무 불쌍한 것 같다. 난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지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무대를 떠난 뒤 7권의 책을 썼다. 고혜성은 "프로그램이 갑자기 사라져서 어떻게 개그맨이 됐는지 책을 한 번 써보자 했다. 반응이 좋아서 많이 나갔고, 강연이 그때부터 계속 들어오더라. 연구도 많이 했다"며 스타 강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고혜성은 2006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일구야.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