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밥심' 김연자 "16세 낮공장→밤무대…日서 성공 후 父 임종 못 지켜"
'강호동 밥심' 김연자 "16세 낮공장→밤무대…日서 성공 후 父 임종 못 지켜"
  • 승인 2021.03.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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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김연자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과거 밤낮으로 일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는 트로트 가수 김연자, 박군, 나상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연자는 아버지 덕분에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본인이 음치여서 그랬는지 노래 잘하는 딸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이발소에 계속 노래를 시키셨다"며 "아버지가 이발하면 전 거울을 보며 노래하며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노래를 공부했다. 아버지가 봤을 땐 저를 가수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노래에 빠진 김연자는 중학교 때 학교에서 정학을 당했다고. 그는 "광주에 공연단이 방문했는데 그 쇼를 열흘간 따라다녔다. 결국 10일 무단결석을 했고 학교에 와보니 정학을 당해있었다"며 "그때 아버지는 제가 광주에 있어봤자 '우리 딸은 아무것도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무조건 서울로 가라'며 저를 상경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서울로 보내주신 게 참 감사하다. 어리니까 무서운 거 없이 박차고 나아갔다"며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16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이 된 김연자는 밤낮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야했다. 그는 "당시 월급 2만 원을 받으며 일했다. 당시 16살이었는데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소개 받은 일자리에 18살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밤무대에 섰다"고 털어놨다. 이어 "밤낮으로 생계유지를 하고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때 우승을 했다. 저도 경쟁 프로그램에서 가수의 포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됐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일본행을 선택했다. 그는 "일본에서 오디션을 다시 봤다. 돌파구도 안 보이고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다. 이후 몰려드는 섭외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그렇게 바쁘게 지내는 와중에 아버님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들으셨다고"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연자는 "연락을 전혀 못 받았다. 매니저가 전화로 '사실은 열흘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했다"며 "집에 확인해보니 어머님이 결단하신 거였다. 제가 신곡을 냈을 때라서 '연자는 못 올 거다. 마음만 속상하니 나중에 알려주자'라고 하셨다. 평생 아버님에게 죄송하다. 몇 년을 울며 지냈다"고 눈물을 흘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