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승섭기자]국민의힘은 21대 국회 국정감사고 끝나고 본격적인 2021년도 정부 예산에 대한 심사가 시작된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가 절실하다'는 대통령의 당부가 무색하게 오늘 시정연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며 "대통령의 시정연설이었기에 단순한 예산안 설명을 넘어 현안에 대한 진솔한 입장과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랐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그럼에도 오로지 경제 3법과 공수처 통과만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했을 뿐 정작 국민의힘에서 질의한 10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 한 마디 없었다"며 "예산안에 대해서도 그릇된 현실 인식과 특유의 남 탓, 그리고 듣기 좋은 말들만을 반복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온갖 기업규제 법안을 발의해 놓고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혈세를 뿌려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 정부의 정책은 어디를 향하는가"라고 물으며 "일자리 지표가 최악임에도 코로나19 탓으로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과거 정권의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와 SOC 사업을 비판하더니 ‘한국판 뉴딜’에 무려 160조원을 퍼붓겠다고 한다"며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과 ‘지역균형’이라는 그럴 듯한 수사는 선거를 겨냥한 달콤한 선심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졸속 임대차 3법으로 부동산 시장이 난리인데도 정작 그 법들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니 국민들 주거 안정은 저 멀리 사라진 듯하다"면서 "우리 국민을 총살한 북한의 만행에는 침묵하면서 그저 외쳐보는 ‘국민의 안전한 삶’은 슬프도록 공허하다"고 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위기에 강한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대안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한다"며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한 힘은 전적으로 우리 국민의 역량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연속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에 얼마나 강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 점을 높이 평가하며, 초당적 협치 강화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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