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0.2%"…IMF 후 첫 역성장 위기
한은 "올 성장률 -0.2%"…IMF 후 첫 역성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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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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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처음으로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치 공개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른 성장 불확실성 커"
내년에는 3.1%로 상승…V자형 반등은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5.2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5.28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국내 경제가 -0.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1.8%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은의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한은, '코로나 리스크'에 시나리오별 전망치 제시…이례적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역성장 전망이 잇따른 가운데, 한은도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제시한 바 있다. 3대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1.5%), 피치(-1.2%), 무디스(-0.5%) 등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낙관적', '기본', '비관적' 시나리오를 설정해 전망치를 달리 제시했다.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치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0.2%라는 수치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2분기 정점에 이른 뒤 진정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다.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8%로 고꾸라질 것으로 봤다.

여기서 비관적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전세계 봉쇄조치 완화 속도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늦춰지는 경우다. 반대로 기본 시나리오보다 봉쇄조치가 빠르게 풀리는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0.5%의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는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른 뒤 차차 진정 국면에 이르러 대규모 재확산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를 기초로 한 것"이라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소폭의 플러스를 나타내겠지만, 상황이 악화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대 성장 가능할까?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하고, 상품수출은 2.1%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는 상반기(-3.4%)에 큰 폭 악화되고, 하반기(0.6%)에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은 상반기 -0.4%, 하반기 -3.7%로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각 1.5%, 2.2%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2.2%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올해 연간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증가폭(30만명)보다 대폭 줄어든 3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올해중 570억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추후 코로나19의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으나 대규모 재확산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제로 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양상과 관련하여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비관적 시나리오를 상정하더라도 내년에는 1.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1%로 제시했다. 고용 사정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연간 취업자수가 29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성장세가 회복되더라도, 소위 'V'자 형태의 가파른 반등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숫자로는 높지만, 올해 경제 성장세의 빠른 하락에 따른 반등의 의미가 더 크다"며 "올해 성장률 -0.2%에서 3.1%로 오르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2분기를 저점으로 민간 소비와 수출이 점차 완화되면서 3분기부터 완만하게 개선되는 형태로 V자 형태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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