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출처: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출처: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가상화폐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테라와 루나가 부활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거래소들의 루나 2.0 계획 지지 글을 리트윗하며 ‘루나 코인 띄우기’에 들어갔지만 국내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폭락 사태로 테라폼랩스와 권 CEO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복구하기 위한 발악을 하고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에 국내 거래소는 루나 등 새 코인의 에어드랍(신주 배정)만 지원한 뒤 상장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테라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가장 탈중앙화하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블록체인이 28일 오후 3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 코인의 부활을 두고 진행된 거버넌스 투표가 가결되면서다. 해당 투표는 투표자의 65.50%가 찬성표를 던졌고, 기권 20.98, 반대 0.33%, 거부권 13.20%로 집계됐다.

앞서 권 CEO는 루나와 테라의 폭락으로 파문이 일자 하드포크 방식을 통해 ‘테라 2.0’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테라폼랩스는 새로운 테라 2.0 블록체인을 출범해 새 루나, 이른바 ‘루나 2.0’ 코인을 운영하게 된다.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원조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이름이 각각 바뀌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방식인 테라는 새 블록체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새 블록체인 출범에 앞서 테라폼랩스는 기존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기존 코인의 보유 비율에 따라 새 루나를 나눠주는 ‘에어드랍’을 실시한다.

새 루나의 약 35%는 가치 폭락 전 루나 클래식을 보유했던 사람에게, 약 10%는 가치 폭락 전 테라 보유자에게 돌아간다. 또 25%는 가치 폭락 후에도 여전히 루나나 테라를 보유한 트레이더에게 할당된다. 나머지 약 30%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 풀(pool)에 분배될 예정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새 블록체인에서 공급되는 코인이 1억 1600만개 수준이며 향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순조로운 에어드랍과 유동송 강화를 위해선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에어드랍과 관련해 FTX, 후오비, OKX 등의 거래소가 새 루나에 대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에 권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들의 루나 2.0 계획 지지 글을 연일 리트윗하며 ‘루나 띄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 내에선 해외 거래소들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루나 2.0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세계는 기억력이 짧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 루나 2.0을 보라”며 “벌써 과장 선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화폐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평가했다.

결국 기존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복하려고 새 블록체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공동 개발한 빌리 마커스도 “루나 2.0은 가상화폐 도박꾼들이 정말로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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