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 2019.8.29
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 2019.8.29

 

6월 오프라인 결제 기능 점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한국은행이 가상공간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제조·발행·유통 관련 모의실험 1단계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6월까지 인터넷이 단절된 상황에서의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추가기능 적용 가능성을 점검해 2단계 실험을 바칠 예정이다.

다만 실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이번 실험과 별도로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4일 공개한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 결과 및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말 CBCD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완료하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CBDC는 기존 중앙은행내 지준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전자적 형태의 화폐다. CBDC는 법정통화로 동일한 비율로 현금과 교환이 보장되기에 가치변동 위험이 있는 가상화폐와는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한은은 작년 8월부터 같은 해 12월 22일까지 1단계 실험을 완료했다. 1단계 실험은 한은은 가상 환경(공공클라우드)에서 CBDC 제조, 발행, 유통 등 기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미리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1단계 실험에서 용역사(그라운드엑스)와 한은은 가상공간(공공클라우드)에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했다. 이 안에서 한은의 CBDC 제조·폐기 시스템, 한은이 참가기관에 CBDC를 발행하거나 환수하는 시스템, 참가기관이 이용자의 은행예금과 CBDC를 조정해 CBDC를 지급하는 시스템 등이 점검됐다.

아울러 이용자가 보유한 CBDC를 다른 이용자에게 앱을 통해 송금하는 시스템, 원장관리 시스템 등도 마련됐다.

올해 6월 22일까지 진행되는 2단계 모의실험에서는 여러 가지 CBDC의 추가기능이 연구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 구축한 혼합형 CBDC 운영방식을 통해 인터넷 통신망이 단절된 상태에서도 송금 및 대금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결제와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간 송금 등이 구현된다.

CBDC 송금인과 수취인의 전산기기(모바일·IC카드 등)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는 상황(오프라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해당 기기의 자체 통신 기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

또 다른 분산원장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예술품·저작권 등을 CBDC로 거래하는 시스템, 국가 간 CBDC 송금 시스템 등도 시도된다.

국가간 송금도 구현한다. 타 국가의 CBDC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국가간 송금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각국 중개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국의 CBDC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환을 송금한다.

한은은 2단계 사업 종료 후, 1단계 사업 결과를 포함해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6월 2단계 사업이 종료된 후, 가상환경에 조성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실제 서비스 환경과 유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중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연계 실험 세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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