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건설안전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건설안전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노형욱 “말소 시 회사 없어질 수”

롯데건설, 사고 분석 보고서 마련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에 ‘최고 수위 징계’를 시사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중대재해기업 1호’를 면하기 위해 안전 점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토부 장관이 직접 도급순위 9위의 대형건설사에 영업정지와 등록말소까지 언급했고, 광주 사고로 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판국이다.

◆“법규상 가장 강한 페널티”

18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노 장관은 지난 17일 “(HDC현산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사고를 냈다”면서 “정부가 현재 운영되는 모든 법규상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장관은 처벌로 ‘영업정지’와 ‘등록말소’를 언급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건설사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시공 중 사고가 나 5명 이상 사망하면 최장 1년의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 영업정지 기간은 공사는 물론, 신규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이 멈춘다.

노 장관은 등록말소에 대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이라며 “회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광주 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데 이어 지난 11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중대재해를 일으켰다. 이번 사고로 사망 1명, 부상 1명, 실종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현장에선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노 장관은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복합적”이라며 “안전 불감증, 언론에서도 지적된 무리한 공기, 부실시공 다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12일 오전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국토교통부)
12일 오전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국토교통부)

◆동종업 대형 사고에 건설사들, 자체 분석 中

국토부 장관까지 나서 최고 수위의 처벌을 언급하자 건설업계는 살얼음판이다. 건설사들은 광주 사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주시하며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분석해 경위, 원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된 보고서를 마련했다. 또 타설 시 하층부의 지지력 부족, 동절기 양생 기간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 자사의 현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소에도 업계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점검해왔다면서 이번 사고 이후 건설사 차원의 대대적인 현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이후 원인이 밝혀지면 점검 계획을 짜고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빨리 사고가 수습되고 실종자들이 구조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건설사 차원에서도 안전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아직 문제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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