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31일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31일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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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재벌 3·4세들이 그룹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분인수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거나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다. 신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시험받고 향후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한화 주식을 160만 2274주(2.14%, 약 544억원)를 장내 매수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그룹의 창업자 고(故) 김종희 회장의 손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최대 주주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25%씩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매수로 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율을 7.33%까지 늘리게 됐다.

업계에선 이를 한화의 3세 경영 승계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현재는 김 회장의 지분이 22.65%로 가장 높고 김 사장이 4.44%지만, 김 사장의 지분율을 더 늘리면서 지배력을 조금씩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수는 지난 8월부터 이어져 왔다.

재계에선 그룹의 핵심사업인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인 김 사장이 멀지 않은 시점에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신임사장.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신임사장.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에선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기선 부회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정 사장은 그간 현대중공업그룹 내 수소·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발굴을 이끌었으며, 재계에선 향후 정 사장이 이를 통해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8일에 경기 고양에서 열린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그룹의 수소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수입차·유통·정비 사업 등을 이끌며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업계에선 이 부사장이 이후 그룹 내 수소 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승계를 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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