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2

당권주자들 잇따라 사면·탄핵 지속적 거론

“청년·중도층에 대한 배신” 반박론도 계속

주호영 “당 차원서 사면 요구 NO” 선 긋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탄핵 관련 논란이 국민의힘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 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서 사면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 소수점 몇 개를 명분을 삼아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속 좁은 생각”이라며 “통 크게 (사면을 결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탄핵 문제는 역사에 맡기고, 또 역사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 와서 이 문제를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붙여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원내대표 주자인 김태흠 의원은 사면에 있어선 홍 의원과 유사한 입장이면서도 탄핵은 결을 달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2

김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절차나 과정에서 사실은 문제가 조금 있는 부분도 있다”며 탄핵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과거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다”며 “사면이 됐든 가석방이 됐든 조치를 (문재인 대통령이)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사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조해진 의원도 “가슴 아파하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의 결정으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해주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많다.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를 통해 하태경 의원은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라며 “우리 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탄핵 사태로 우리당을 떠났던 중도층의 민심과 2030 청년들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며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이런 우리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이 5일 오후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이 5일 오후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5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끝난 지 불과 20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이라며 “이른바 당권 주자로 거론된 분, 대권 주자로 불리는 분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당에서 가장 큰 목소리 가진 분들이 하나 돼 사면론을 말하는 까닭에 우리 당의 당론이 사면론인 것처럼 굳어지는 느낌도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젊은이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불과 2주 만에 우리 당을 비판하면서 기대와 지지를 거두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물러난 것은 역사와 국민에 큰 죄를 저지른 것으로,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당대표 권항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사면은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고 우리 당이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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